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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결산-올해 시장]부진한 증시 속 선방했지만…극명해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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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 해외 주식투자로 상쇄하며 실적 선방
증권사 규모에 따른 양극화 뚜렷
대형사 올해 '1조 클럽' 가입 늘어날 것으로 전망
중소형사 지점 통폐합·희망퇴직 등 몸집 줄이기

올해 증시 여건이 여의찮았음에도 증권사들의 실적은 대체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 간의 양극화는 더욱 뚜렷해졌다.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1조 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가입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비상경영에 나서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국내 27개 증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5조7000억원보다 개선됐다.

[증권사 결산-올해 시장]부진한 증시 속 선방했지만…극명해진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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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3008억원으로 지난해 19조6297억원에 비해 줄었다. 월별 추이를 보면 감소세가 더욱 뚜렷이 나타난다. 올해 2, 3월 22조원을 넘어섰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에는 15조원대로 떨어졌고 이후 16조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들어 코스피는 6.43%, 코스닥은 19.5% 각각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부진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주식 투자 열풍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리면서 올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정치적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컸지만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에 비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통 자산관리(WM) 부문의 실적이 받쳐주면 증권사들은 대부분 실적이 개선되는데 올해 고객들의 미국 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많아지면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사 결산-올해 시장]부진한 증시 속 선방했지만…극명해진 양극화

해외 주식 수수료율이 국내보다 높기 때문에 국내 주식 거래 부진을 상쇄하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기준 해외 거래대금 규모는 국내 대비 18% 수준이나 수수료수익 비중은 30%에 근접했으며 일부 대형사의 경우 3분기 중 해외 수수료 규모가 국내의 60~70%에 달했다"면서 "4분기에도 3분기에 이어 국내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 감소분을 해외 수익이 상당 부분 만회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 결산-올해 시장]부진한 증시 속 선방했지만…극명해진 양극화

양극화 심화…대형사 1조 클럽 증가·중소형은 고강도 구조조정

업계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개선되며 선방했지만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간의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경우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반면 비종투사는 27.6% 감소하며 증권사 규모별로 실적 차별화가 심화됐다"면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거래 증가 효과와 수도권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딜 증가의 효과가 종투사에 집중된 반면 비종투사는 부동산 PF 시장 위축으로 수수료수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고 고위험 PF 부동산 금융 관련 대손비용도 더욱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적 호조에 대형 증권사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가입 증권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가 한 곳도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1587억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이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949억원을 기록했고 키움증권은 918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9145억원이다. 이밖에 메리츠증권(7447억원), KB증권(7355억원), NH투자증권(7339억원)이 4분기 실적에 따라 1조 클럽 가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올해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 신용등급 강등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iM증권은 영업점 절반을 통폐합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말 21개였던 영업점은 11개로 줄였고 희망퇴직을 통해 리테일 부문의 경우 약 20%의 인력을 감축했다. iM증권은 3분기 누적 11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SK증권, 한화투자증권 등도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나이스신용평가는 SK증권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0월 다올투자증권에 대해 기업어음 및 전기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내렸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 달 다올투자증권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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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증권업계는 불확실한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증권사별 편차가 많이 벌어진 한 해였다"면서 "초대형 증권사들의 경우 WM, 기업금융, 운용비즈니스 부문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면서 전년 대비 우수한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반면 중소형사들의 경우 예산삭감 등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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