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정의 어린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세요!"
아빠와 익명으로 30만원 기부한 초등생
임실읍 한 한부모 가정에 성금 전달 예정
"메리 크리스마스, 친구야."
한 초등학생이 자신과 비슷한 한부모 가정을 도와달라며 익명으로 현금 30만원을 기부한 사연이 전해졌다. 18일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임실읍사무소에 중년 남성과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와 크리스마스카드와 오만원권 6장이 든 봉투를 내려놨다.
아빠와 아들 관계인 두사람은 "저희 같은 한부모 가정을 도와달라"는 짤막한 말과 남긴 채 후다닥 읍사무소를 떠났다고 한다. 크리스마스카드에는 "한부모 가정의 어린 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해주세요!"라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었다. 성금은 아빠가 주는 용돈을 쓰지 않고 꼬박꼬박 모은 아들의 용돈이었다고 전해졌다.
읍사무소 직원들은 내부 CCTV를 통해 부자의 신원을 확인할까도 고민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기부자의 깊은 뜻에 따르기로 했다. 성금 3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임실읍에 사는 한부모 가정에 지정 기탁될 예정이다. 최병관 임실읍장은 "꼬마 천사가 예쁜 마음을 모아 이웃을 위해 내어준 성금에 감사하다"며 "성금은 기탁자들의 뜻대로 어려운 한부모 가정에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음이 너무 예쁘다" "훌륭한 어른으로 자랄 것" "기특하다" "따뜻한 아빠와 사랑스러운 아들" "기부는 역시 마음이구나" "연말 훈훈한 소식 좋네" "어지러운 뉴스만 보다가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가도 메리 크리스마스" "나도 기부해야겠다" "아이에게 배우고 간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 성탄절을 맞아 한부모 가정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민 이가 또 있다. 개그맨 출신 미국 오이코스대학교 권영찬 교수다. 그는 14일 '한부모 가정 성탄절 행사'를 위해 600만원 상당의 현금과 물품을 기부하며 한부모 가정의 키다리 아저씨로 나섰다. 권 교수는 "한부모 가정 100가정을 모시고 성탄절 뷔페를 대접할 예정인데, 식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현금 200만원과 한부모가정 선물로 물품 400여만원을 후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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