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영상 올라와
'세척수 아닌 락스, 마시면 피 토해' 괴담도
매일유업 멸균우유 일부 제품에 설비 세척수가 혼입돼 자발적 회수 조치를 실시한 가운데 우유 팩에서 정체불명의 붉은 색 액체가 나오는 영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전날 자사의 오리지널 매일우유 멸균 제품 일부에서 세척수 혼입으로 인한 이취 발생을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회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은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생산된 '매일우유 오리지널(멸균) 200㎖' 제품으로, 소비기한이 2025년 2월 16일로 표시된 제품이다. 냉장 상태로 판매되는 매일우유 오리지널 제품은 회수 대상이 아니다.
매일유업은 자체 조사 결과, 제조 설비 점검 과정에서 세척 작업 중에 발생한 실수로 인해 극소량의 세척수가 일부 제품에 혼입됐다며 "제품 출고 전 안전성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일부 제품에서 품질 이상이 발견돼 선제적으로 자율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생산 공정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완료했다"며 "같은 라인에서 생산된 다른 제품에서도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논란이 불거진 경위 등을 전하는 게시물과 함께 우유팩에서 붉은색 액체가 흘러나오는 영상까지 올라오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영상이 이번 사태와 관련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매일우유를 마신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모 대기업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우유를) 한모금 마신 당사자"라며 "목이 너무 아파서 약만 받았다. 동영상 찍었는데 동영상은 블라인드에 안 올라가서 캡처했다"면서 우유팩에 꽂힌 빨대가 붉게 물든 사진을 첨부했다.
매일유업은 우유팩에 담긴 액체가 세척수라고 밝혔으나,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단순한 세척수가 아닌 독성이 강한 락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우유를 마신 소비자가 피 토하며 쓰러졌다", "락스 물이라 입에 닿기만 해도 입안이 다 벗겨진다" 등 괴담 수준의 확인되지 않은 루머를 올리고 있다.
특히 블라인드에는 직장명을 '매일유업'으로 인증한 누리꾼들끼리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자신을 매일유업 광주공장 직원이라고 밝힌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같은 공정이나 광주공장(제품)은 다 버리세요'라는 댓글에 대해 "같은 공정은 맞다"라면서도 "같은 공정이라고 다 세척액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작업자가 실수로 헷갈려서 밸브를 잘못 누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체에 대해 "락스 희석이 아닌 모든 식품공장들이 사용하는 가성소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에 대해 매일유업은 "고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앞으로 소비자 안전과 품질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조일자가 9월19일, 소비기한이 2025년 2월16일인 매일유업 오리지널 제품에 대해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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