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정지된 이창수 중앙지검장 “헌재에 부당함 설명, 신속히 돌아올 것”

"수사, 재판에 차질 없도록 해달라" 당부 남겨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5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차질 없는 업무 수행을 당부한 뒤 검찰청사를 떠났다.

이 지검장은 탄핵안이 가결된 뒤인 이날 오후 1시30분께 전체 차장·부장검사들이 참석한 30분간의 티타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검장은 “엄중한 상황에 후배 검사들에게 많은 짐을 남기고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며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수사와 재판에 차질이 없도록 맡은 바 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지휘부가 없는 직무대행 체제에서 부장검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후배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우산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그는 “타협하지 않고 기준에 맞게 한 건 한 건 처리하다 보면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헌법재판소에서 이번 탄핵의 부당함을 잘 설명하고 대응해서 신속하게 돌아오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 지검장은 언론에 별도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지하 주차장을 통해 조용히 퇴청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지검장, 조 차장, 최재훈 반부패수사2부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했다. 이날 오후 의결서가 검찰청에 송달되면서 이 지검장 등 검사 3명의 직무는 정지됐다. 중앙지검은 즉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