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민주당 개그맨 강성범 과거 발언 화제
"이번에 넘겨주면 계엄령 경험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로 정국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과거 개그맨 강성범이 윤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 계엄령을 다시 경험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강성범은 지난 대선 당시 대표적인 진보 성향 연예인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친민주당 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 2021년 11월 25일 강성범의 유튜브 채널에는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게 더 낫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강 씨는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권으로 넘어갈 때 이미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자리 잡았으니까 괜찮을 거라 하지 않았나. (그런데) 보셨나. 들어서자마자 보란 듯이 다 뭉개버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 넘겨주면 그때보다 더할 것"이라며 "그저께 영원히 사라지신 분(전두환 전 대통령)이 했었던 30년 전의 계엄령을 다시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강 씨의 발언을 담은 이미지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성지순례 왔다"며 신기하다는 댓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되자 국회는 계엄 선포 약 2시간 30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이후 4일 오전 4시 30분경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으나, 정국에 미치는 파장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당 소속 의원 190명과 무소속 김종민 의원 등 191명이 발의에 참여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이날 0시 48분께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국민주권주의와 권력분립의 원칙 등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탄핵 사유를 제시했다. 탄핵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안은 6일 0시 49분부터 표결이 가능하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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