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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만에 통조림 판매 4배 껑충…5공화국 경험 중장년층 사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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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한 가운데 유통가가 이에 따른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한한 외국인의 매출에는 당장 큰 여파가 나타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외국인 방문객이 줄면 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에 새벽 시간 제품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생필품 수요도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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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소동에 유통가도 혼돈
일부 그룹사 환경 변화 대응 모색
편의점 중심 생필품 판매량 일시 증가
연말 특수 기대감에 찬물…파장 예의 주시

1시간만에 통조림 판매 4배 껑충…5공화국 경험 중장년층 사재기 편의점 간편식을 구매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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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이를 해제한 가운데 유통가가 이에 따른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내부 부진의 여파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연말 소비 심리를 더 위축시키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긴급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관련 상황을 모니터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편의점과 e커머스 등에서는 비상시국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도 나타났다.


온·오프 채널 대응 방안 모색
1시간만에 통조림 판매 4배 껑충…5공화국 경험 중장년층 사재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전 그룹 전략실 주재로 관계사를 포함한 긴급 점검 회의를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로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현황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등 그룹사들도 별도 회의는 없었으나 간밤 혼란스러운 정국에 따른 업계 분위기를 주의 깊게 살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등도 이날 오전 영업을 시작하면서 지난밤 소동이 판매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밤사이 관련 상황이 해제되면서 오전 매장 운영 등에서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편의점 업계도 임원과 주요 실무자들이 밤사이 메신저 등을 통해 비상계엄 관련 소식을 공유하고, 비상 연락망을 가동하는 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 방한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뷰티·면세 업계에서도 국내 정세 불안에 따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방한한 외국인의 매출에는 당장 큰 여파가 나타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외국인 방문객이 줄면 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1시간만에 통조림 판매 4배 껑충…5공화국 경험 중장년층 사재기
통조림 판매량 4배 껑충, 생필품 사재기 조짐도

예상치 못한 비상계엄에 새벽 시간 제품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생필품 수요도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국내 A 편의점이 3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전국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통조림 품목의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의 시간대보다 4배 이상(337.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봉지면 253.8% ▲생수 141% ▲즉석밥 128.6% ▲건전지 40.6% ▲안전상비의약품 39.5% 등의 매출 증가율도 높았다.


같은 시간대 다른 편의점 업체에서도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다. B 편의점의 통조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시간대보다 75.9% 늘었고 ▲즉석밥 38.2% ▲생수 37.4% ▲라면 28.1% ▲건전지 25.7% 등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C 편의점에서도 ▲즉석밥 70% ▲라면 50% ▲생수 40% 등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출 증가세는 군사정권 당시 계엄령을 실제로 경험했던 중장년층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가 편의점 중심으로 생필품 구매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현장 직원 및 매장 근무자에 따르면 50~60대 연령대 고객 수요가 높았다"고 전했다.


1시간만에 통조림 판매 4배 껑충…5공화국 경험 중장년층 사재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긴급 담화를 통해 어젯밤 선포된 비상계엄을 해제한다고 밝힌 가운데 밤새 가슴을 조린 시민들이 TV로 방송되는 비상계엄 관련 속보를 보고 있다. 조용준 기자
e커머스 라면·즉석밥·생수 검색어 급증

편의점뿐 아니라 e커머스에서도 생수와 라면, 쌀, 기저귀 등 생필품 주문량이 평소 대비 크게 늘었고, 일부 온라인 채널에서는 새벽 시간 인기 검색어에 라면, 즉석밥, 생수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상계엄이 발표된 이후 인근 편의점이나 온라인 주문을 통해 라면과 기저귀 등을 대량으로 구매했다는 소비자들의 후기가 올라왔다.



온·오프라인 유통가는 이번 비상계엄 소동이 판매나 물류 등에 당장은 큰 영향을 주진 않겠으나 향후 정치적 책임 공방이 가열되면서 후폭풍이 발생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유통가가 할인 행사나 대규모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며 "가뜩이나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위축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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