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총 열어 尹 대통령 자진사퇴 요구
국민의힘 윤 대통령 탈당, 내각 총사퇴 등 논의
한밤중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끝났다. 야권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밀어붙이기로 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 등 수습책을 고민하고 있다.
4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윤 대통령 퇴진과 관련된 ‘타이머’를 가동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6시 비상의원총회를 연 뒤 비상계엄과 관련해 "원천무효이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라며 "엄중한 내란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거부 시 탄핵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자진사퇴를 먼저 언급한 것에 대해 "기다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진 사퇴가 좋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야당은 탄핵 등에 돌입할 경우 단번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조기 대선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단 이 상황을 잘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에서 비상시국대회 등을 열며 공세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행위 및 반란죄로 규정한 탄핵소추안을 공개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최고위와 의총에서는 윤 대통령의 탈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처벌, 내각 총사퇴 등을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논의되고 있다. 여당은 엄중한 시국인 만큼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최소한의 조치 없이는 현재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주변에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실장·수석급 참모들도 비상계엄 후폭풍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이날 오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사표가 수리될 경우 정진석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물론 수석 전원이 교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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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30분에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계엄군이 국회 본청에 진입한 상황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의원 18명을 포함한 190명의 의원이 계엄 해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하면서 6시간 만에 비상계엄은 종료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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