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와 관련 "4일(한국시간) 이른 아침에 계엄령을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생존 가능성은 현재로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CSIS는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앤디 임, 지세연 연구원이 이날 작성한 '윤석열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정치적 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강력하고 단호한 조치로 의도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심야 긴급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국회는 이날 새벽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이와 관련, CSIS는 "지지율이 10%에 불과한 대통령에 대한 거리 시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윤 (대통령)의 몰락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 CSIS는 이번 한국의 정치·사회적 혼란을 틈타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CSIS는 "북한 성명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북한은 윤 정권에 대한 선전 목적으로 이번 혼란은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CSIS는 "바이든 행정부는 한반도 사태에 대해 언급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이며 모든 정치적 갈등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한국의 계엄령에 대해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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