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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미 직업 있어요"…젠슨 황, 깔끔하게 TSMC CEO 자리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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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 자서전에 관련 내용
모리스 창-젠슨 황 부자지간처럼 가까워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張忠謀·장중머우)이 자서전에서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에게 TSMC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모리스 창과 젠슨 황은 부자지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전 이미 직업 있어요"…젠슨 황, 깔끔하게 TSMC CEO 자리 거절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그니아 바이 힐튼 호텔에서 가진 전 세계 미디어와 간담회에서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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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창업자는 29일(현지 시각) 자서전인 ‘모리스창 자전’을 출간했다. 자서전 출간 전 황 CEO에게 TSMC CEO를 맡기려 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소식이 이달 초 흘러나와 화제가 됐는데, 출간과 함께 구체적인 과정이 공개됐다.


자서전에 따르면 창 창업자는 82세이던 2013년 황 CEO에게 TSMC를 맡을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고 한다. 창 창업자는 2005년 한차례 CEO직에서 물러났으나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복귀해 회사를 수습했었다. 이후 2012년 현 TSMC 회장인 웨이저자(魏哲家·C.C 웨이)와 류더인(劉德音·마크 리우) 전 회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한 후 황 CEO를 찾아 TSMC를 맡을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전 이미 직업 있어요"…젠슨 황, 깔끔하게 TSMC CEO 자리 거절했다 AFP연합뉴스

창 창업자는 자서전에서 "10분동안 TSMC를 맡아줬으면 하는 기대를 전했으나 황 CEO는 ‘난 이미 직업이 있어요’라며 깔끔하게 제안을 거절했다"며 "황 CEO가 아주 성실히 답했고 당시 그의 ‘직업’으로 엔비디아를 현재 위치에 올려놨다"고 썼다.



창 창업자는 엔비디아의 은인이다. 1990년대 작은 스타트업이던 엔비디아가 생산처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창 창업자가 직접 황 CEO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을 맺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TSMC와 엔비디아는 근 30년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황 CEO 또한 "창 창업자는 아버지와 같고 TSMC가 없었다면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못했다"며 수차례 존경심을 표해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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