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창업자, 자서전에 관련 내용
모리스 창-젠슨 황 부자지간처럼 가까워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張忠謀·장중머우)이 자서전에서 "과거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에게 TSMC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모리스 창과 젠슨 황은 부자지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창 창업자는 29일(현지 시각) 자서전인 ‘모리스창 자전’을 출간했다. 자서전 출간 전 황 CEO에게 TSMC CEO를 맡기려 했었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소식이 이달 초 흘러나와 화제가 됐는데, 출간과 함께 구체적인 과정이 공개됐다.
자서전에 따르면 창 창업자는 82세이던 2013년 황 CEO에게 TSMC를 맡을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고 한다. 창 창업자는 2005년 한차례 CEO직에서 물러났으나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복귀해 회사를 수습했었다. 이후 2012년 현 TSMC 회장인 웨이저자(魏哲家·C.C 웨이)와 류더인(劉德音·마크 리우) 전 회장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한 후 황 CEO를 찾아 TSMC를 맡을 생각이 있는지 물었다고 한다.
창 창업자는 자서전에서 "10분동안 TSMC를 맡아줬으면 하는 기대를 전했으나 황 CEO는 ‘난 이미 직업이 있어요’라며 깔끔하게 제안을 거절했다"며 "황 CEO가 아주 성실히 답했고 당시 그의 ‘직업’으로 엔비디아를 현재 위치에 올려놨다"고 썼다.
창 창업자는 엔비디아의 은인이다. 1990년대 작은 스타트업이던 엔비디아가 생산처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창 창업자가 직접 황 CEO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을 맺게 된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TSMC와 엔비디아는 근 30년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황 CEO 또한 "창 창업자는 아버지와 같고 TSMC가 없었다면 엔비디아는 존재하지 못했다"며 수차례 존경심을 표해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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