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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 감염자는 에이즈 환자?'…HIV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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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에이즈의날…HIV 예방과 치료 중요해
치료제 발전으로 관리 시 건강한 일상생활 가능

매년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198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보건장관회의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을 위한 정보 교환과 교육, 홍보, 그리고 인권 존중의 필요성을 담은 '런던선언'이 채택되며 제정됐다.


에이즈는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사람 몸속에 침입해 면역세포를 파괴하는 등 인체의 면역 기능을 저하하는 질환이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체내에 HIV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을 HIV 감염자라고 한다. HIV에 걸린 사람은 질병의 단계에 따라 HIV 감염인과 AIDS 환자로 나뉘어 부르게 된다. HIV 감염 초기 단계에서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리하면 에이즈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즉 HIV 감염자가 모두 에이즈 환자는 아니란 뜻이다.


'HIV 감염자는 에이즈 환자?'…HIV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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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HIV 신규감염자, 2030이 절반 이상(64.1%)…사회적 차별과 낙인은 여전=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HIV/AIDS 현황 연보'에 따르면, 국내 누적 내국인 감염자는 1만9745명이다. 지난해 국내 방역 당국에 신고된 HIV 신규감염자는 1005명으로 나타났다. 신규 감염자의 89.9%는 남성이었으며, 2030이 전체 감염자의 64.1%(30대 35.4%, 20대 28.7%)를 차지했다. 다만 사회적 편견과 HIV에 대한 잘못된 정보 등으로 숨어있어 집계되지 않은 감염자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HIV 감염자 217명을 대상으로 한 'HIV 감염인의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명 중 9명 이상이 '지난 1년간 HIV 혐오 표현에 대해 듣거나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HIV 감염자의 38.2%는 가족에게 본인이 HIV 감염자란 것을 밝히지 않았다고 답했다.


◆HIV, 치료 잘 받으면 전파 위험 없어…평범한 일상생활 가능= HIV는 한때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가된다. 조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학교와 직장 등에서도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감염자의 기대여명은 약 78세로 비감염인의 기대여명(80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제사회에서는 'U=U(Undetectable = Untransmittable, 검출되지 않으면 전파되지 않는다)' 개념도 대두되고 있다. 'U=U'는 HIV 감염자가 매일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 HIV-1 RNA(바이러스부하수치)가 미검출 수준으로 떨어지고, 그 상태가 유지가 될 경우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한 개념으로, 유엔에이즈(UNAIDS), 세계보건기구(WHO) 등도 HIV 치료에 주요한 의미로 강조하고 있다.


또한 HIV는 주로 혈액과 성적 접촉, 모유 등 체액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식사와 포옹, 입맞춤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 정기적인 검진과 빠른 치료 중요…가까운 보건소에서 익명 검사 가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진단과 빠른 치료다. 정부는 HIV 감염을 조기 발견해 추가 전파를 예방하고 HIV 감염자가 에이즈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HIV는 가까운 지역보건소에서 익명 검사를 무료로 진행할 수 있다.


HIV 양성판정을 받았다면 빠르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현재 HIV 치료는 미국 보건복지부(DHHS)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바이러스 부하를 최대한 억제하고 면역세포의 수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다.



HIV 관리와 치료에 다양한 옵션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HIV 감염자는 과거 매일 수십알의 약을 한꺼번에 먹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일정제가 개발돼 1일 1회 복용만으로도 바이러스 억제 및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내년엔 2개월에 1번만 투여해도 되는 주사제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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