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수호·김택우·이동욱 대정부 강경파
강희경은 상대적 온건파로 평가돼
내년 초 치루는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 출마자가 4명으로 압축됐다. 당초 출마 발표를 했던 이상운 대한병원장협의회장은 25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고, 강희경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출마를 선언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김택우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강 비대위원장이 내년 1월2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강 비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성향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3명은 강 위원장보다 강경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보 등록은 12월 2~3일 진행되고, 3일 최종 후보자가 발표된다. 선거는 내년 1월 2~4일 실시되고, 과반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7~8일 결선 투표가 열린다. 의협은 임현택 전임 회장 탄핵 이후 박형욱 비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사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의정 협의는 차기 의협 회장이 주도하게 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선거 당시부터 보궐선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과 함께 입후보 추천서를 발부받았던 이상운 회장은 이날 "현 시국은 의료계가 단합된 힘으로 투쟁의 기치를 높여야 할 때"라며 "의협 회장은 가장 투쟁을 잘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반면 지난 21일 추천서를 발부받고 출마 선언을 하지 않던 강 위원장은 이날 "일개 대학의 비대위에서 주장하는 것보다 의협에서 주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의협에서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의료계를 파악해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출마 선언했다.
주수호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당시 의협의 대정부 투쟁조직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 대변인을 맡으며 의협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후 2007년 제35대 의협 회장에 당선돼 당시 분열됐던 집행부를 단기간에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 3월 제42대 회장 선거에도 출마했지만, 임현택 전 회장과 결선투표 끝에 고배를 마셨다.
김택우 회장은 경상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다. 지난 2월 이필수 전 의협 회장 집행부 사퇴 후 '의대 증원 저지 비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021년 '간호법' 저지를 위해 구성된 ‘의협 간호법 저지 비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강원도의사회장과 16개 전국 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동욱 회장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다. 2018년 제34대 경기도의사회장을 맡은 후 7년째 이끌고 있다. 올해 2월 의정갈등 이후 100일이 넘게 아침마다 윤석열 대통령 출근길 투쟁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전공의, 의대생과 함께 집회를 열고 있다.
강 위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소아신장질환을 진료한다.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3기 비대위원장을 맡으며 서울대 교수들을 대표해 의정갈등 관련 목소리를 내왔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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