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중 경험' 레스토랑에 관심
크레인으로 다이닝 룸 끌어 올려 식사
'고급 정찬'(파인 다이닝)의 고향 프랑스에서 완전히 새로운 미식 시도가 나와 전 세계 누리꾼의 관심이 쏠린다. 상공 50m에 테이블과 의자를 띄워 식사를 즐기는 일명 '공중 레스토랑'이다.
24일(현지시간) 구독자 36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겸 미쉐린 레스토랑 평론가 '알렉산더'는 프랑스 고급 레스토랑 '공중 경험(Sky experience·스카이 엑스피리언스)'에 다녀온 소감을 공유했다.
공중 경험은 프랑스 그랑테스트 레지옹의 마른이라는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 라임스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이다. 한적한 전원 풍경과 아름다운 중세 성당들을 배경 삼아 우아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다만 공중 경험은 다른 레스토랑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 바로 상공 50m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공중 경험은 테이블과 좌석을 한 덩어리로 연결한 '다이닝 룸'에 손님들을 태운 뒤, 거대한 건설용 크레인으로 테이블을 견인한다. 손님들은 공중 50m에 매달린 상태로 샴페인과 와인을 음미하고, 스테이크를 썰며 '공중 식사'를 만끽할 수 있다.
알렉산더는 공중 경험에서 사용되는 테이블과 좌석 모두 안전장치를 철저히 구비했다며 "내가 보기엔 안전해 보인다. 걱정을 덜어내고 전채를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식사 전 에피타이저로는 오이로 만든 타르트, 당근 케이크 등이 나왔다고 한다.
식전 요기를 마친 뒤 손님들은 배정된 좌석에 앉았으며, 안전벨트와 케이블로 몸을 고정했다. 식사를 주관한 헤드 셰프는 "식사를 하러 가기 전에, 제발 식사 도중 자리를 바꾸지 마시라"며 "절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농담을 건네 손님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알렉산더는 바닷가재, 토마토, 스테이크 등 정찬을 맛봤다. 공중 경험의 식사용 테이블 중앙에는 요리 기구가 마련돼 있었는데, 셰프들은 이곳에서 고기를 굽는 등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알렉산더는 "50m 위에서 조리 온도를 맞추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말 그대로 찬 바람이 식당 안을 통과하고 있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한편 '공중 경험'은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유럽, 북미 국가에 지점을 낸 상태다. 1인당 가격은 370유로(약 54만4000원)이며, 한 번에 22명의 손님만 받는 '특별 이벤트'로 분류된다. 공중 경험은 프랑스 라임스 본사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 포르투갈 리스본, 벨기에에 지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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