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정부효율부 담당 하원 소위원회 신설
초대 위원장엔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극렬 트럼프 지지자, 음모론 논란도
신설되는 미국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연방 개혁을 이끌어갈 하원 소위원회 의장에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이 선정됐다.
그린 의원은 21일(현지시간) CNBC에 보낸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론 머스크, 비벡 라마스와미, 그리고 정부효율부 팀 전체와 긴밀히 협력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소위원회의 의장을 맡게 돼 기쁘다"며 "(소위원회에선) 어떤 주제도 제외되지 않을 것이며, 정부 관료의 해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제임스 코머 하원 감독위원장이 내년 초 정부효율부와 함께 연방 지출 삭감을 주도할 산하 소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코머 위원장이 이미 라마스와미와 협력하고 있으며, 신설될 위원회는 정부효율부의 약어를 본떠 '정부효율성 달성 소위원회'(Delivering on Government Efficiency·DOGE)로 명명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머 위원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머스크, 라마스와미와 매우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정부에 비대한 기관이 많다. 새 위원회가 그들을 잘라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라마스와미 역시 "의회와의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적절한 감독과 대중적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정부효율부의 두 공동수장과 호흡을 맞추게 될 그린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극우성향이 짙은 친(親)트럼프 정치인이다. 그는 과거 플로리다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던 총기 난사 사건을 두고 민주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거나, 2001년 9·11테러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펼치는 등 기행을 일삼다 하원 상임위원회에서 쫓겨났다. '하이힐 신은 트럼프'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지난 3월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 현장에 트럼프 당선인의 슬로건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마가) 문구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나타나 훼방을 놓아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인 라마스와미와 함께 정부효율부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했다. 이들은 "연방 공무원들을 주 5일 사무실에 나오도록 하면 많은 수가 자발적으로 그만둘 것"이라며 재택근무 폐지를 공언했다. 또 "의회가 승인하지 않았거나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나가는 돈을 줄이면 연방 지출을 5000억달러 이상 삭감할 수 있다"며 공영방송공사(CPB), 국제기구, 진보 단체 보조금 등을 삭감 대상으로 거론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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