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매매, 마약 복용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맷 게이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지명을 재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텍사스주 보카치카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화성우주선 스타십 6차 시험비행을 위해 스타십을 발사하는 것을 참관한 뒤 '게이츠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재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게이츠 후보자의 상원 인준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지에 대한 추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주 2기 행정부 법무장관으로 지명한 게이츠 후보자는 하원의원 시절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 마약 복용 의혹 등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은 전력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이에 다른 행정부 요직보다 높은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이 요구되는 법무장관직에 적절하지 않다는 반대 여론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에서도 쏟아지고 있다.
전날 CNN방송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여성 2명이 하원 윤리위원회에 게이츠 후보자의 성매매 사실을 인정하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1명은 파티에서 게이츠 후보자가 17세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말했다. 현재 의회에서는 하원 윤리위원회가 그간 조사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윤리위원회는 20일 회의를 열고 보고서 공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게이츠 후보자는 법무장관으로 지명되자마자 하원의원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이는 윤리위원회 조사를 중단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공화당 강경보수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의 핵심인 게이츠 후보자는 당 내에서도 분열을 일으키는 인물로 평가돼왔다. 미국우선주의 신봉자를 자처하는 친(親)트럼프 인사이자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2020년 대선을 두고 부정선거 주장을 앞장서 제기해왔으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와 함께 항의 시위 등에 나선 바 있다. ‘사법리스크’에 시달려온 트럼프 당선인이 법무장관 자리에 충성파 중의 충성파를 낙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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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악시오스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상원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게이츠 후보자를 인준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공화당 소속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은 "그는 분명히 게이츠를 원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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