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방한용품을 꺼내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고혈압 환자 등에게는 보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따뜻한 외투는 기본이고 장갑, 모자, 목도리 등도 필요하다. 다 귀찮다면 이들 중 목도리만은 꼭 해야 한다. 목도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체감온도를 최대 5도 이상 높일 수 있다. 사람의 몸에서 추위를 가장 잘 타는 곳은 목이다. 추위를 가장 덜 느끼는 부위는 손등이다. 신체 부위별로 보면 목과 머리 부분이 가장 추위를 많이 타고, 그 다음은 발, 등, 팔, 넓적다리 등이다. 가슴이나 손등, 발등 등은 추위를 덜 탄다.
추위에 모자를 쓰는 어르신들이 많은 이유는 머리에서 몸의 열이 가장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체온조절의 30-5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자 하나만 써도 보온효과가 크다. 추운날 모자를 쓰는 것은 뇌졸중예방에 효과적이다. 장갑이 중요한 이유는 보온효과도 있지만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다가 넘어지는 낙상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은 무엇보다 고관절을 지켜야 한다. 고관절은 엉덩이 주위 관절로 골절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이 낙상이다.
겨울철 60세 이상 인구의 30%가 미끄러운 빙판길이나 계단에서 낙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져있다. 고령일수록 균형감각과 시력이 저하되고 반사 신경이 둔화하며,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이 거의 예외 없이 동반된다. 한양대병원의 설명에 따르면 겨울철 낙상사고에 의해 골절을 일으키기 쉬운 부위는 손목, 엉덩이, 척추 부위이다. 이 중에서도 손목과 척추는 골절이 되더라도 증상이 없이 지내거나 수술을 받지 않아도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관절의 경우에서는 이들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인다.
엉덩방아를 찧으면 처음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부기가 적어서 이상 여부를 잘 느끼지 못한다. 노인들의 경우 평소에 활동력이 감소된 경우가 많고,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초기에 골절이 발견되지 않고, 단지 환자가 넘어진 이후에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증상만 보이다가 시간이 지체된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넘어지지 않는 것 이외에 골절을 예방하기 위한 묘책은 없다. 그러나 골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골다공증을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약물치료로 골다공증을 치료하는 것이 겨울철 낙상에 의해 골절을 예방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다. 적절한 운동도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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