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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깅 트래블]자연과 역사의 숨결 속, 순례길이 주는 '치유와 깨달음'

시계아이콘01분 49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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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지' 종교·역사·자연·오지 등 50개 순례길
신간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3년 걸친 여정 소개
이준휘 작가 "순례길, 마음 놓고 걷고 또 가슴으로 느껴보길"

목숨과 믿음을 맞바꾸는, 신앙에 대한 최상의 증거. 순교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굳건한 믿음, 그리고 희망으로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고 고귀한 진리를 찾는 결단의 순간이었다. 왕이 곧 신이요 하늘이던 조선시대, 임금의 명령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우선하는 천주교를 사학으로 규정한 조정의 정책에 많은 신자들은 수차례의 박해를 통해 참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당시 관청과 형장을 잇던 길, 죽음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딘 동시에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 순교의 길을 걷던 이들의 믿음, 그들이 목숨과 맞바꾼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디깅 트래블]자연과 역사의 숨결 속, 순례길이 주는 '치유와 깨달음' 경기도 용인시 '청년 김대건길' 내 은이성지 안에 위치한 김가항 성당 전경. [사진제공 = 용인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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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휘 작가의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은 종교적 신앙, 역사적 의미, 자연, 그리고 마을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엮어진 50개의 국내 순례길을 소개한다. 3년을 길 위에서 보냈다는 작가는 단순한 여행을 넘어, 길 위를 걷는 이에게 내면의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문장을 통해 전한다.


걷는 행위 자체가 주는 심오한 경험을 강조하는 작가를 따라 걷다보면 여행자들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역사적 장소와 더불어 신앙과 성찰의 의미가 담긴 종교적 성지를 만나게 된다.


먼저 걸으면서 만나는 초록의 대지, 녹색 순례길에서는 주상절리 순례길(한탄강 물윗길, 주왕계곡 지질탐방로, 내연산 12폭포, 무등산 지오트레일 1구간), 람사르습지 순례길(대암산 용늪, 우포늪 생명길, 운곡람사르습지, 동백동산), 야생화 순례길(태백 금대봉, 인제 곰배령, 소백산 어의곡, 덕유산 향적봉), 이색 숲 순례길(거문오름 탐방, 첨찰산 천년의 숲, 서남산 삼릉골 코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등을 만날 수 있다.


길에서 만나는 삶의 풍경들, 마을 순례길에서는 오지 계곡 순례길(왕피천, 덕산기계곡, 덕풍계곡, 아침가리계곡), 이색 마을 순례길(괴산 산막이옛길, 비수구미 생태길, 느린호수길, 백운동 월하마을), 이야기가 있는 마을 순례길(태안 솔향기길, 운탄고도 3코스, 영도 절영해안산책로, 쫄븐갑마장길) 등을 소개한다.


역사를 따라 걷는 길, 역사 탐방 순례길에서는 조선 건국 신화 순례길(준경옛길, 상이암 왕의 길, 진안고원길 1코스), 전적지 순례길(동래읍성 둘레길, 한산도 역사길, 순천 정유재란 전적지, 울산성곽 탐방), 유배지 순례길(단종 유배길, 다산초당 백련사 가는 길, 추사유배길 중 집념의 길, 강화도령 첫사랑길) 등을 함께 걷는다.


길에서 만나는 믿음과 성찰, 종교 성지 순례길에서는 가톨릭 성지 순례길(청년 김대건길, 버그내 순례길, 다산길 2코스, 제주올레길 하추자도 구간), 불교 사찰 순례길(대흥사 다도의 길, 선운사, 봉정암 순례길, 오대산 선재길, 통도사 암자순례길, 가야산 소리길, 조계산 천년불심길) 등이 펼쳐진다.

[디깅 트래블]자연과 역사의 숨결 속, 순례길이 주는 '치유와 깨달음'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사진제공 = 도서출판 덕주]

작가는 순례길을 걸으며 겪은 경험들을 독자에게 충실히 전달하고자, 각각의 코스를 세부 지표로 안내한다. 일례로 고행 지표로 발걸음 수와 소요 시간 등을 표시해 여행의 난이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상세한 경로 안내와 고도표를 함께 제공해 정보전달 편의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체력과 시간을 사전에 고려해 순례길에 오를 수 있으며, 스스로 페이스에 맞춰 체험의 깊이를 조절해볼 수 있다.


이준휘 작가는 ‘대한민국 자전거길 가이드’,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 ‘자전거 여행 바이블’ 등 다양한 국내 여행 가이드를 출판한 여행 전문 작가다. 그는 독자들이 길 위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감동을 신간 ‘대한민국 순례길 여행’에서 세심하게 전한다. “순례길이 단순히 발길 닿는 곳이 아니라 인생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길 위에서 찾은 믿음과 성찰의 시간을 독자들이 자신만의 여정으로 체험할 수 있기를 권한다.”


오랜 시간 길 위에서 보낸 시간만큼 작가의 이러한 경험은 물리적 이동을 넘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종교, 역사, 자연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순례길을 톺아보는 책을 통해 독자는 단순한 트레킹을 넘어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살펴보고, 한편으론 고단한 일상 속 잊고 있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선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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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순례길 여행 / 이준휘 지음 / 덕주 / 22000원>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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