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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1.3% 올라…3년9개월 만에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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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 발표
석유류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했다.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째 1%대 물가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 안정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공 행진했던 과실류 가격이 안정화된 영향이 컸다.

10월 소비자물가 1.3% 올라…3년9개월 만에 최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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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3%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9월(1.6%)에 이어 2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2월(1.4%)과 3월(1.9%) 이후 처음이다.


물가 상승률을 끌어내린 것은 석유류 가격 하락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0.9% 하락해 지난해 7월(-25.9%)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을 나타냈다. 지난 9월(-7.6%) 이후 2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해 기름값이 크게 올랐던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국제 유가가 최근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 상승률 하락은) 물가 가중치가 큰 석유류가 하락하고, 상반기 크게 올랐던 과일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끌어내렸다.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국제유가는 지난 7월 이후 하락 추세다. 중동 불안에도 국제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해 10월 배럴당 89.8달러까지 치솟았었지만. 지난 9월(73.5달러)과 10월(74.9달러) 안정적인 흐름세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지난 7월 ℓ당 1707원에서 10월 1591원까지 내렸다.


상반기 폭염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과실 가격도 안정됐다. 신선과실은 9월(-2.9%)에 이어 10월에도 전년보다 10.7% 떨어졌다. 기재부는 과일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사과는 20% 떨어져 2022년 5월(-22.9%)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오르면서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배추는 51.5%, 무는 52.1% 상승했고 상추도 49.3%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1년 전보다 0.3% 하락하면서 2021년 2월(-0.8%) 이후 4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과실류는 지난해 9월과 10월에 사과와 배 가격이 상승을 주도했다”며 “올해는 사과 작황이 좋고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다만 채소류의 경우 지난달까지 폭염이 지속돼 생육이 저조한 측면이 있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직전 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2021년 9월(1.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7%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은 0.1%포인트 낮아졌다. 2021년 6월(1.5%)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에서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2% 상승했다.



기재부는 이달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상방 압력이 있겠지만, 특별한 외부 충격이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이내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류 등 물가 부담이 여전한 만큼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배추는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보다 10% 늘려 2만4000t을 공급하고, 최대 40% 할인 지원 중인 배추·무에 더해 이달에는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 등도 최대 50% 할인 지원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기로 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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