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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별다방' 맞짱 '콩다방'…눈물의 '반값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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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일부 매장 한해 50% 음료 할인 행사
올해 초부터 시작해 종료 기한 기약 없이 진행
스타벅스와 저가 공습 사이 생존 위한 고육지책

"음료 50% 할인해 드립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커피빈 매장이 대형 현수막을 걸고 반값 행사를 알렸다. 1층 문을 열고 키오스크 앞에 서자 실제로 모든 음료가 50% 할인된 2000~3000원대에 판매됐다. 5500원 아메리카노는 2750원, 6400원 카페라떼는 3200원, 6900원 카페모카는 3450원. 신메뉴인 5900원짜리 얼그레이 크림 초콜릿 라떼는 2950원이었고, 7600원으로 가장 비싼 캐러멜 아이스블렌디드는 3850원에 주문할 수 있었다.

[르포]'별다방' 맞짱 '콩다방'…눈물의 '반값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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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디카페인 카페라떼를 주문하자 총 3350원이 나왔다. 커피빈 일반 매장에서 디카페인을 선택하면 300원이 추가되는데, 이 지점에서는 해당 옵션도 50% 할인되고 있었다. 3000원대 카페라떼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고가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는 볼 수 없는 가격이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빈과 같은 용량의 디카페인 카페라떼 그란데 사이즈를 주문하면 총 6100원이 나온다.


여름 시즌부터 시작한 50% 할인이 입소문을 타자 이 매장은 손님이 부쩍 늘었다. 인근의 스타벅스와 할리스는 물론 매머드 커피부터 개인 카페까지 즐비했지만, 오전 10시가 갓 넘은 시간 2층 좌석에는 어림잡아 30명 넘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등원전쟁을 마친 엄마들부터 카공족, 어르신들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이 지점 직원은 "50% 할인 행사 이후 손님이 크게 늘었다"면서 "행사는 마감 시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포]'별다방' 맞짱 '콩다방'…눈물의 '반값 행사'

5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는 올해 초부터 일부 매장에서 음료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경희궁의 아침점·상수역점·외대앞점·경희대점·신촌점·석촌호수점·오목교사거리역점 등 10여곳과 경기·강원·경남·광주·대구·대전·부산·인천 등 20여곳이 음료를 반값에 팔고 있다.


행사 지점은 주로 신규 점포나 방학 중 유동인구가 줄어드는 대학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밀집돼 경쟁이 치열한 상권에 입점해있다. 커피빈은 '한시적 행사'라고 설명하지만 행사의 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반값 행사가 입소문을 타며 매출이 늘자 할인 종료를 선언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행사 지점은 늘어나고, 행사에서 제외됐던 주말에도 반값 적용이 되고 있다.

[르포]'별다방' 맞짱 '콩다방'…눈물의 '반값 행사'

커피빈이 파격적인 할인 카드를 꺼내든 것은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급성장과 저가 프랜차이즈 홍수 가운데 꺼내 든 고육지책이다. 커피빈은 2000년대 초반 '콩다방'으로 불리며 '별다방' 스타벅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프랜차이즈다. 하지만 이제 업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도 들지 못할 만큼 명성을 잃었다.


실제로 2010년 1267억원을 달성한 커피빈 매출은 2018년 166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난해 1580억원을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10여년간 사실상 성장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매장수도 2019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9년 291개에서 2020년 278개, 2021년 256개, 2022년 241개로 감소했고 올해 기준 220여개 수준이다.


반면 라이벌로 꼽히던 스타벅스 매출은 2010년 2416억원에서 지난해 최대 매출인 2조5939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매장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1870개다.


'고가 브랜드'인 커피빈은 한 때 콘센트·와이파이 불가 정책으로 민심을 잃어 스타벅스에 뒤처지기 시작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저가 커피의 공습에 자리를 잃어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전년(9만6437개) 대비 4.5% 늘어 처음으로 1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컴포즈커피, 매머드커피, 메가커피 등 저가 브랜드가 급속히 몸집을 불리면서 프랜차이즈 간 경쟁은 나날히 치열해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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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의 50% 할인 행사는 즉 가맹점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방책인 셈이다. 다만 반짝 할인이 단기적 매출 상승에는 긍정적이나 고전하는 커피빈의 상황을 그대로 노출시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소비자는 "생각보다 오래 진행되는 반값 할인이 좋으면서도 곧 매장이 없어지는 것 아닌지 걱정도 된다"면서 "혹시 몰라 커피빈 카드 잔액을 모두 소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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