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국가바이오위 내달 출범…이상엽 KAIST 부총장 부위원장(종합)

박상욱 과기수석 "기초연구·임상·상용화 연결"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바이오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국가 바이오위원회가 다음 달 출범한다.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맡고, 부위원장에는 이상엽 카이스트(KAIST) 부총장이 내정됐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 수석비서관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하고 "주요 선진국들은 바이오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국가전략을 마련하고 바이오 기술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올해 4월 첨단 바이오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관련 거버넌스를 신속히 정비해 국가 바이오위원회 출범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국가 바이오위원회 설치를 위한 대통령령이 지난 화요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면서 "바이오 분야는 이미 보건·의료, 농식품, 에너지·환경, 소재 등 산업 전반을 변화시키고 있는 게임체인저 기술로 파급효과가 워낙 커서 안보 차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 거버넌스 유기적으로"

특히 박 수석은 "그동안 바이오 분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각각 정책과 R&D를 다뤄서 거버넌스가 분절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국가 바이오위원회를 통해 기초연구부터 임상과 상용화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원회는 레드, 그린, 화이트 바이오 전 분야에서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민간위원 20여명으로 구성된다. 박 수석은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바이오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위원회는 3개 분과위와 4개의 특별위원회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 중 디지털 바이오특위를 통해서 바이오·헬스 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바이오-IT 융합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와 마찬가지로 첨단바이오비서관이 단장을 맡는 지원단이 별도로 설치돼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양자전략위원회도 연내 출범"

박 수석은 "국가바이오위원회는 지난 5월 우주청 개청과 함께 출범한 국가우주위원회, 지난 9월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 이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은 세 번째 전략기술 위원회"라면서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중 나머지 하나인 양자과학기술 분야를 위해서는 연내에 양자전략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자전략위원회는 지난 1일 시행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법'에 따라 국무총리가 위원장인 법정위원회로 설치된다.

박 수석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 최고위 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와 심의회, 신설된 전략기술위원회들 간에 강력한 연계 체계를 만들겠다"면서 "이런 연계구조를 가동함으로써 연구개발사업의 기획과 예산심의를 사실상 연중 상시 진행하는 효과가 있어서 R&D 예산이 적시에 필요한 만큼 지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과학기술혁신본부를 포함한 각 부처의 역할과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부 조직 개편 없이도 연계와 협업을 통해 부처 간 벽허물기를 실현하겠다"며 "위원회 간 연계 모델은 향후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로 확산해서 탄소중립 R&D에 적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