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낙태 이슈 승부수…여성 표심 잡기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전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공동 유세에 나섰다.
미셸 여사는 이날 경합주 미시간의 칼라마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나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이번 선거에서 잘못하면 우리가 잃을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미셸 여사는 "그(트럼프)를 찍는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의 건강과 가치에 반(反)하는 표를 던지는 것"이라며 "투표를 하면서 여러분 자신에게 어느 편의 역사에 서고 싶은지 자문해 보라"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남성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에서 바른 결과를 만들지 못하면 여러분들 부인과 딸, 여러분의 어머니 우리 여성들은 여러분들 분노에 무고한 희생자가 된다"며 "나는 느린 변화 속도에 대해 많은 분노와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음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는 (재임 중) '로 대 웨이드' 판결(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판례)의 낙태권 보호를 뒤집을 의향을 가진 3명의 연방 대법관을 뽑았다"며 트럼프 집권기에 6대3의 보수 절대우위로 재편된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2022년)를 언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싸움은 미래를 위한 싸움이자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에 대한 싸움"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여성 3명 중 1명은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사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전통의 낙태 반대 입장에서 벗어나 주별 결정에 맡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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