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이용자 대신 일을 처리해 주는 AI 에이전트를 선보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전날 사람처럼 컴퓨터로 복잡한 작업을 해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자를 위한 공개 베타 버전으로 출시했다. 앤스로픽은 향후 몇 달 혹은 내년 초 소비자 및 기업에게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해당 AI 에이전트가 컴퓨터 화면에 있는 내용을 해석해 버튼을 선택하고, 텍스트를 입력하고 웹사이트를 탐색하는 등의 작업을 스스로 실행한다고 전했다.
시연 영상은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보이는 하이킹에 친구를 데려가기 위한 경로 파악이 담겼다. 구글에서 검색해 하이킹 경로를 찾고 일출 시간을 확인하는 등 세부 정보가 담긴 캘린더 초대장을 친구에게 전송했다. 어떤 옷을 입는 게 좋을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용자가 초기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것 외에 일일이 입력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가 모든 작업을 스스로 수행했다.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은 "우리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첫 모델"이라며 "수십 개 또는 수백 개의 단계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AI 에이전트와 달리 이용자의 컴퓨터 화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앤스로픽은 코딩과 추론 등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자체 AI 모델 클로드 3.5 소네트와 더 저렴하고 빠른 모델인 클로드 3.5 하이쿠 버전도 출시했다.
테크 기업들은 답변 제공을 넘어 이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구글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범용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사용자가 자신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달 AI 에이전트가 가상 직원처럼 작동하며 작업을 자동화하는 코파일럿 에이전트를 정식 출시했으며 이용자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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