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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e커머스]③"투자길 막혔다"…명품 플랫폼 3총사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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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장 침체에 위기 맞은 플랫폼
적자 경영에 올해는 사용 소비자들도 급감
새 먹거리 찾지만 투자자 찾지 못해 '진퇴양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폭풍 성장한 명품 e커머스 플랫폼인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 등 이른바 '머·트·발'은 올해 생사기로에 섰다.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경영난에 직면한 데 이어 올해 큐텐 계열 위메프와 티몬(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 이후 자금 수혈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경기침체로 명품 소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이들 명품 플랫폼 3사는 지난해부터 투자를 받기 위한 IR에 적극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트렌비가 티메프 사태 직전인 지난 6월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6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앞서 유치한 시리즈D(350억원)와 시리즈C(220억원), 시리즈B(110억원) 단계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위기의 e커머스]③"투자길 막혔다"…명품 플랫폼 3총사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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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유치 난항…머스트잇 사옥까지 팔았다

통상 시리즈 E단계는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형 투자자들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한다. 하지만 트렌비는 앞서 발행한 전환사채(CB)보다 전환가액을 3분의 1가량 낮췄다. 트렌비의 기업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다.


최근 발란도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투자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라운드에 참여할 투자자를 끌어모으기 어려워진 탓이다. 발란 관계자는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신사업인 글로벌 몰 확대를 위해 돈이 필요한 만큼 CB 발행과 관련해 기존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다"며 "해외와 국내 각각 투트랙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기의 e커머스]③"투자길 막혔다"…명품 플랫폼 3총사 '존폐 위기'

머스트잇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금 모집에 나섰지만 2022년 CJ ENM을 끝으로 추가 투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자금조달 시장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계열 SSG닷컴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적극 나서지 못하는데 명품 플랫폼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망했다.


이들 플랫폼 3사는 지난해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사옥 매각으로 현금을 일부 확보한 머스트잇을 제외하고는 보유 현금이 30억원 수준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머스트잇은 현금성 자산이 134억원, 발란은 34억원, 트렌비는 33억원이다. 해마다 자본마저 줄고 있는데, 누적된 적자로 수백억원 결손금이 쌓이면서다. 결손금은 발란 785억원, 트렌비 654억원, 머스트잇 236억원 등이다.


명품 플랫폼 3사, 매출 반토막…올해 방문자수 급감

투자자들이 명품 플랫폼 3사에 대한 자금 수혈을 주저하는 것은 실적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적자폭이 적었는데 명품 시장이 축소되면서 구조조정과 비용 감축을 단행하며 내실 경영에 돌입한 것이 영향을 줬다.


문제는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점이다. 발란은 지난해 매출액이 891억원에서 392억원으로 반토막 넘게 빠졌다. 이 기간 트렌비도 882억원으로 401억으로 급감했고, 머스트잇도 24% 줄었다. 코로나19 엔더믹 전환 이후 명품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시장으로 이동한 결과다.


[위기의 e커머스]③"투자길 막혔다"…명품 플랫폼 3총사 '존폐 위기'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백화점 명품 매출 신장률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주저앉을 정도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실제 세 곳의 월간순방문자수(MUV)는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고객 이탈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머스트잇이다. 머스트잇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MUV가 69만명에서 43만명으로 약 26만명이나 감소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크다. 2년 전까지 머스트잇의 MUV는 현재보다 7배가 더 많은 316만명에 달해 업계에서 가장 많은 고객수를 보유했다. 하지만 현재 MUV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비와 발란이 신사업 전략을 짜는 동안 머스트잇은 할인율을 높이는 전략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 패착이었다.

[위기의 e커머스]③"투자길 막혔다"…명품 플랫폼 3총사 '존폐 위기'

트렌비의 올해 MUV는 55만~60만 수준을 오가고 있다.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지만 매달 순 방문자 수는 50만명 이상을 유지 중이다. 발란은 올해 들어 MUV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00만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85만명에서 92만명으로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부적으로 거래 건수와 거래 단가 등을 비교해야 하지만, 통상적으로 애플리케이션(앱)에 방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매출액은 커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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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타격은 회사 운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머스트잇의 고용인원은 올해 초 118명에서 지난 8월 기준 61명으로 57명이나 줄어들었다. 앱 사용자가 줄면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영향을 줬다. 가장 오래된 업력을 보유한 만큼 머스트잇은 올해 초까지 명품 플랫폼 중 유일하게 110여명의 직원을 품어왔다. 그러나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한 달 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대규모 이탈 이후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현재도 내부 분위기 뒤숭숭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트렌비는 같은 기간 76명에서 79명으로 3명 늘었고, 발란은 64명에서 53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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