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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3곳 중 2곳 "지정학리스크는 경영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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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448개사 조사
환율변동·경제지연 문제
기업 57% 긴축경영 고려

수출 기업 세 곳 중 두 곳은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중동 분쟁 등 지정학 리스크를 경영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제를 없애고 핵심 원부자재 공급망 안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수출기업 3곳 중 2곳 "지정학리스크는 경영위험" 부산항에 수출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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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출 제조기업 448곳을 대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영향과 대응 실태조사'를 한 결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이 66.3%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 39.5%는 '일시적 위험 정도', 23.7%는 '사업 경쟁력 저하 수준', 3.1%는 '사업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경영 위험요인으로 인식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피해유형을 조사한 결과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리스크'(43.1%)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물류차질 및 물류비 증가'(37.3%), '해외시장 접근제한·매출 감소'(32.9%),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30.5%),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4.1%), '현지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8.1%) 순이었다.


주요 교역국별로 피해유형을 살펴보면 중국 교역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가 30.0%로 가장 많았다. 미·중 갈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러시아 수출입 기업들은 모두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30.2%·러시아 54.5%). 특히 러·우 전쟁 발발 당시 해당국과 거래하던 기업 수출 대금 결제가 지연되거나 금융제재로 외화송금이 중단되는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및 중동 수출입 기업들은 '물류 차질 및 물류비 증가'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EU 32.5%·중동 38.0%). 해당 기업들은 중동전쟁 이후 홍해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로 우회 운항을 시작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묻자 기업 40.2%는 '지금 수준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보다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는 기업도 22.5%였다. '지금보다 완화될 것'(7.8%)이라는 기업보다 많았다.


기업들은 상시화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해 긴축경영을 우선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기업차원의 대응전략에 대해서는 수출 기업 57.8%가 '비용절감 및 운영효율성 강화'라고 답했다. '대체시장 개척 및 사업 다각화'(52.1%)를 제시한 기업도 많았다. 이어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조달 강화'(37.3%), '환차손 등 금융리스크 관리'(26.7%), '글로벌 사업 축소'(3.3%) 등을 제시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규제 정책 도입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정학 리스크가 심해지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전략산업 정책 강화에 대응해 첨단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앞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엇인지 식별하고 이에 대한 경고를 우리 수출 기업들에 적시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망 훼손이 기업들의 생산 절벽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핵심 원부자재 대체 조달시장 확보 및 국산화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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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유가·물류비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수출 기업에 대한 수출 바우처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민관 협력을 통해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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