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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 때 대량 구매했는데...가격은 '찔끔' 차이[헛다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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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패밀리세일의 함정

세일 때 대량 구매했는데...가격은 '찔끔' 차이[헛다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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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패밀리세일'을 진행하면서 50~ 80% 할인, 1+1 등을 전면에 내 건 기업들은 '몇 개밖에 남지 않았다' '곧 행사가 종료된다' 등의 문구로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패밀리세일을 진행하지 않을 때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곳, 프로모션 이름만 바꿨을 뿐 비슷한 할인을 계속 진행하는 곳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배은수(35)씨는 최근 동국제약 패밀리세일 링크를 타고 정가 2만6000원인 리프팅 펩타이드 크림(65mL)을 9900원에 구매했다. 그런데 패밀리세일이 끝난 후 공식 쇼핑몰을 들어가보니 같은 제품을 2개, 1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배 씨는 "50~85% 할인을 내세운 패밀리세일이라 기업에서 대대적으로 할인을 진행한다고 생각했는데 계산해 보니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더라"라고 말했다.

행사 가격에 샀는데 며칠 지났는데도 '동일 가격'

세일 때 대량 구매했는데...가격은 '찔끔' 차이[헛다리경제] 사진=동국제약 사이트 캡처


동국제약이 패밀리세일 때 9900원에 판매한 리바이탈라이징 콜라겐에센스 30mL(정가 2만3000원) 역시 패밀리세일이 끝난 후에도 48% 가격을 낮춘 1만1900원에 판매 중이었다. 2개 구매 시 54% 할인된 2만1000원을 적용하고 있어 사실상 패밀리세일 때 대량구매한 고객들은 특별 할인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정가 3만6000원인 퍼스트바이오틱스(30포)도 패밀리행사 기간 9900원에 판매됐던 것이 세일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같은 가격표 9900원을 달고 있었다. 패밀리세일 때 적용한 '99특가' 대신 '해피 동국데이'란 수식어만 바뀌었다.

저렴한 줄 알고 대량 구매했는데 '몇백원' 차이밖에

세일 때 대량 구매했는데...가격은 '찔끔' 차이[헛다리경제] 사진=반스, 네이버 페이지

패밀리세일 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쇼핑몰도 수두룩하다. 지난달 반스는 운동화 20~50% 할인과 함께 매일 선착순 500명에게 50%,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20% 할인 쿠폰 등을 지급하는 패밀리세일을 진행했다. 예컨대 정가 8만5000원인 스타일 36 레드를 행사 할인 30%에 신규 가입 시 제공하는 20% 할인까지 적용해 4만76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ABC마트 온·오프라인이나 다른 온라인쇼핑몰에서 같은 제품이 3만3000원~3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세일 때 대량 구매했는데...가격은 '찔끔' 차이[헛다리경제] 사진=티타드 홈페이지

샴푸·치약 판매업체 티타드도 지난달 패밀리세일을 진행해 정가 5만1000원인 베르가못 두피 딥클렌징 샴푸 대용량(700mL) 3개를 8만1090원에 판매했다. 하지만 세일이 끝난 현재 해당 제품은 700mL 2개에 400mL 증정을 더한 세트를 7만6500원에 판매 중이다. 3만원 이상 구매 시 제공되는 시크릿쿠폰 20%를 추가로 받으면 총 6만1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패밀리세일 때는 10mL 기준 387원이지만, 행사 이후 가격은 10mL 기준 340원으로 오히려 더 저렴해졌다.



소비자를 오인하게끔 하는 문구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허위과장광고에 해당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만성이 없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정보가 불완전, 불충분해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면 모두 과장 광고"라며 "행사에 차별성이 있다고 내세우면서 이름만 바꿔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 등도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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