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소품 경매
입찰자 4500명, 총 판매액 283억
미국 스튜디오 HBO가 제작한 인기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 소품들이 경매 시장에서 화제다. 벌써 총 판매액은 2100만달러(약 283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14일(현지시간) 미 A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헤리티지 옥션'에선 왕좌의 게임 소품으로 쓰인 각종 물품이 경매에 올랐다. 무려 900개에 이르는 갑옷, 장신구, 무기류, 보석류 등이 총망라됐다.
왕좌의 게임은 2011년 방영한 HBO의 드라마다. 미국 판타지 소설의 거장 중 한 명인 조지 R. R. 마틴이 집필한 '얼음과 불의 노래'를 원작으로 하며, 8시즌에 걸쳐 진행돼 2019년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170여개국에 방송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끌었고, 그만큼 제작비도 어마어마했다. 특히 중세 시대의 무기와 갑옷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현실적인 소품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에 올랐다.
AP 통신은 이번 경매에서 가장 치열한 입찰 경쟁이 펼쳐진 건 다름 아닌 '철왕좌'였다고 한다. 철왕좌는 수백개의 칼을 녹여내 의자로 만든 듯한 인상적인 형상을 갖췄으며, 이 때문에 드라마 내내 극의 중심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6분의 입찰 경쟁 끝에 왕좌는 149만달러(약 20억원)에 낙찰됐다.
철왕좌의 구체적인 제작 방식도 공개됐다. 우선 플라스틱으로 모형을 만든 뒤 금속 느낌이 나는 페인트와 보석 장식으로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해당 드라마 내부 설정에 따르면 철왕좌는 왕좌에 도전했다가 목숨을 잃은 도전자의 검을 빼앗은 뒤 용의 불꽃 숨으로 녹여 만들었다고 한다. 드라마 진행 내내 철왕좌는 권력을 둘러싼 등장인물들의 욕망을 상징하는 소재가 됐다.
헤리티지 옥션은 13일 성명을 내고 "이번 행사 내내 4500명의 입찰자가 참여했으며, 총 2100만달러가량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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