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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측,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또 인상…투자자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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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최회장측이 높지만 물량 다 못 팔수도
최소 기대값은 MBK측이 오히려 더 높아
공개매수 종료 후 주가 급락 리스크도 유의해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한 차례 더 인상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 매수가격을 더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보다 매수가가 더 높아졌다. 하지만 잔여 지분의 일부 물량만 사들이는 최 회장 측과 달리 전부 사들이는 MBK연합 측의 공개매수가 기대 수익률이 더 높아 투자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매수 예정수량은 기존과 동일한 25%(393만7500주)이다. 기간은 21일까지다. MBK 측의 공개매수 가격(3만원)보다 높아졌다. MBK 측은 "더 이상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매수가를 상향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방 낮지만 고점 높은 최회장측
최윤범 회장측, 영풍정밀 공개매수가 또 인상…투자자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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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최 회장 측에 물량을 넘기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공개매수 최대 목표 수량이 유통 물량의 일부임을 고려해야 한다. 영풍정밀 지분구조를 보면 장씨 일가(21.25%)와 최씨 일가(35.45%)의 지분을 제외한 잔여 지분은 43.3%이다.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최대 수량은 잔여 지분의 57.5% 수준이다. 만약 투자자가 전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안분비례' 원칙에 따라 42.5%는 매도가 불가능하다. 안분비례란 공개매수에서 목표 수량을 초과한 주식이 제출될 경우 매수자가 각 주주의 제출 주식을 비례적으로 매수하는 것을 뜻한다.


이 경우 만약 1000주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에 응할 시 기대값은 최소 2436만원에서 최대 3500만원이다. 최솟값은 경영권 분쟁이 끝난 다음 공개매수 공고 직전의 3개월의 가중산술평균주가(9952원)로 돌아간다는 가정으로 나온 값이다. 보유 지분의 57.5%는 3만5000원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9952원에 매각한다면 2436만원이 나온다. 물론 공개매수 응모 수량이 잔여 지분의 57.5%보다 낮다면 전부 공개매수로 물량을 넘기면서 최대 35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높은 하방이 보장되는 MBK 측

반면 MBK 측의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하방이 안정적으로 보장된다. 공개매수로 잔여 지분의 전부를 사들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1000주 보유 시로 계산하면 3000만원을 안정적으로 손에 쥘 수 있다. 투자자들이 양측의 공개매수에 얼마나 응모하느냐에 따라 기대수익이 어느 쪽이 더 높은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공개매수 종료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MBK 측의 공개매수 종료 기간은 14일, 최 회장 측은 21일이다.



공개매수로 물량을 팔지 못할 경우 리스크는 상당히 높다. 지난해 에스엠 경영권 분쟁 당시 공개매수가 끝난 다음 에스엠 주가는 하루 만에 23.5% 급락했다. 당시 카카오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15만원)보다 55% 하락한 6만7400원을 10일 현재 기록 중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공개매수 기간 중 또는 종료 이후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사례도 있으므로 이에 주의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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