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10일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사고 등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서 "절벽에 서 있는 심정으로 올바른 기업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금융사고 원인과 관련 "절벽에 서 있는 심정으로 (우리금융의) 기업문화를 바꿔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회장은 우선 손 전 회장 부적정 대출사고와 관련한 보고 지연 의혹에 대해선 "1차 검사를 통해 은행 내 관계자는 중징계했고, 5월 이후 2차 검사를 진행하는 와중 금융감독원에서 검사를 진행해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우려하듯이 전임 회장 비호하거나 사건 축소, 은폐한 것은 없다.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에 대해 "우선 금융이 복잡화하고 디지털화되는 반면, 내부통제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또 윤리를 바탕으로 서야 할 기업문화가 아직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했다"면서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결국 재발을 방지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임 회장은 우리은행 특유의 조직문화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의엔 "통합은행의 성격, 오랫동안 민영화되지 못한 그런 문제로 분파적이고 소극적인 문화가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이런 음지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본다"면서 "올바른 기업문화 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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