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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약에 태우고 헤엄쳐 구조"…침수 마을 주민 구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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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비로 새벽에 제방 무너져 침수
소유하던 카약 꺼내 주민 구조에 힘써

수해 현장에서 개인이 소유한 카약을 이용해 인명구조에 큰 도움을 준 권선필 목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명예 의인상을 받았다.


"카약에 태우고 헤엄쳐 구조"…침수 마을 주민 구한 교수 수해 현장서 개인이 소유한 카약을 이용해 주민들을 구조한 권선필 목원대 교수. [이미지출처=목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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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는 권 교수가 LH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의회 올해 제2호 LH명예의인으로 선정돼 상장과 상금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LH 명예 의인상'이란 LH가 임직원 급여 공제로 마련한 나눔 기금으로 재난·주거 안전 위험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된 의인에게 수여하는 상을 뜻한다.


권 교수는 지난 7월 10일 자신이 살고 있던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에 내린 폭우로 주변 하천 둑이 붕괴했고, 이 때문에 마을이 침수됐다. 마을 전체가 거의 물에 잠긴 탓에 차량이나 다른 구조 장비로는 접근조차 어렵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새벽 시간에 제방이 무너져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권 교수는 집에 있던 1인용 카약을 꺼냈다. 그러면서 카약을 타고 물바다가 된 마을 곳곳을 돌며 고립된 주민들을 찾았다.


침수된 마을에서 고립된 주민을 발견하면 카약에 태우고 자신은 물에 들어가 수영하며 카약을 미는 구조 방식을 택했다. 그렇게 그는 고립된 주민들뿐 아니라 반려견까지 구조했다. 권 교수가 앞서 해병대 장교로 복무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해졌다.



"카약에 태우고 헤엄쳐 구조"…침수 마을 주민 구한 교수 지난 7월 10일 자신이 살고 있던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 마을에 내린 폭우로 주변 하천 둑이 붕괴됐고, 이 때문에 마을이 침수돼 많은 주민이 고립됐다.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이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태워 나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어 119구조대원 등이 현장에 투입된 뒤에도 권 교수는 구조에 힘을 보탰다. 침수 당시 이 마을 27가구, 고령자 포함 주민 36명이 고립됐으나 권 교수와 소방 당국 등의 조처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권 교수는 "이번 상은 당시 출동한 소방 당국과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함께 참여한 주민 모두에게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인재 양성과 연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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