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 단장 “LIV 골프 배제하지 않겠다”

내년 라이더컵서 LIV 골프 멤버 선발 시사
“자격이 된다면 누구라도 발탁할 것이다”

내년 라이더컵에 LIV 골프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

키건 브래들리(왼쪽) 미국팀 단장과 루크 도널드 유럽연합팀 단장이 2025 라이더컵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유럽연합팀 단장과 키건 브래들리 미국팀 단장은 8일(현지시간) 2025 라이더컵 개막 1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LIV 골프 선수들 선발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라이더컵은 미국팀과 유럽연합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이다. 대회는 내년 9월 미국 뉴욕에서 펼쳐진다.

도널드 단장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의 규정과 규칙을 충족시킨다면 출전 자격이 부여된다"며 "LIV 골프에서 뛰는 많은 선수가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들리 단장도 "우리는 최고의 선수 12명을 선발할 것이다. LIV 골프 선수 중에 그런 선수들이 있다면 누구라도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는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워 독자적인 골프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프로골프 단체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DP월드투어와 대립해 왔다. PGA 투어와 DP월드투어는 LIV 골프 소속 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제한해 LIV 골프 선수들의 라이더컵 출전 길은 사실상 막혀 있었다.

LIV 골프 소속 선수 중에 라이더컵에 출전한 선수는 브룩스 켑카(미국)가 유일하다.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한 ‘메이저 사냥꾼’이다. 켑카는 2024년까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회원이었기에 단장 추천 선수로 2023 라이더컵에 출전할 수 있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