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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 국채 금리 4% 돌파에 일제 하락…유가도 80달러 넘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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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고용 보고서 공개 후 빅컷 전망 소멸
美 국채 10년물 금리 4% 돌파
중동 불안 고조에 브렌트유 80달러 넘어
이번 주 FOMC 의사록·CPI 발표 주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견조한 고용으로 인한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기대감 실종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돌파하며서 투심이 위축됐다. 중동 확전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뉴욕증시]美 국채 금리 4% 돌파에 일제 하락…유가도 80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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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8.51포인트(0.94%) 내린 4만1954.2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5.13포인트(0.96%) 밀린 5695.9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3.95포인트(1.18%) 하락한 1만7923.9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투심을 짓눌렀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03%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8월 이후 처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7bp 치솟은 4% 수준을 기록 중이다.


탄탄한 고용이 빅컷 기대감을 낮췄고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지난 4일 미 노동부가 내놓은 9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000건 증가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큰 폭의 증가로 시장 전망치(14만7000건) 역시 크게 웃돌았다. 지난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5만9000건 증가를 기록했었다.


미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Fed가 큰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일주일 전 34.7%에서 이날 0%까지 낮췄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같은 기간 65.3%에서 84%,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0%에서 16%로 높아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Fed가 금리 인하 행보를 중단하거나 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어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76달러(3.7%) 오른 배럴당 77.14달러로 마감해 지난 8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2.88달러(3.7%) 상승한 배럴당 80.93달러를 기록해 역시 8월 말 이후 가장 높았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에너지 가격 반등을 경계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이 두 가지 요인이 악화할 지를 궁금해할 것이며 이는 실적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리자 베이트메인 주식 전략 수석은 "경제가 회복력 있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어 주식에 대해 여전히 건설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계할 필요도 있다"며 "아마도 큰 폭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과 물가 지표를 대기하고 있다. 오는 9일 나올 FOMC 의사록을 통해 시장은 Fed의 빅컷 배경을 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향후 경기 전망과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지표도 나온다.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9월 CPI가 전년 대비 2.3% 올라 8월 2.5%에서 더욱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P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8월(0.2%)과 비교해 상승률이 낮아졌을 전망이다.


기업들도 이번 주부터 3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델타항공은 10일, JP모건 체이스는 11일 실적을 공개한다.


트라이배리어트 리서치의 애덤 파커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기업들로부터 확고한 실적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며 "지정학적 위험,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이번에는 특히 기업 실적과 전망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2.25% 내렸다. 제프리스가 아이폰16과 아이폰17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한 여파다. 아마존은 웰스파고가 성장 둔화, 월마트와의 경쟁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으로 낮추면서 3.06% 하락했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는 행동주의 투자자 스타보드 밸류가 10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인수해 회사 재건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2.17% 올랐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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