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지금 다니는 회사, 언제 옮기는 게 좋을까요"…MZ들 줄 서는 사주카페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사주에 빠진 1030세대 "불안감 해소"
6개월간 상위 6개 운세앱 770만명 이용
전문가 "일종의 소비재…부정적 현상 아냐"

평일 오후 찾은 서울 광진구의 사주카페 거리. 길을 따라 사주와 타로를 볼 수 있는 매장이 이어져 있었고, 그 안에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세대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입소문을 타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매장의 경우에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날 한 사주카페 앞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김모씨(27)는 "3년째 취업 준비 중인데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지인들 추천을 받아 사주를 보려고 방문하게 됐다"며 "30분 정도 진행하면서 생각을 털어놓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들어보면서 필요한 조언을 들은 것 같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 다니는 회사, 언제 옮기는 게 좋을까요"…MZ들 줄 서는 사주카페 서울 광진구의 사주카페 거리.[사진=염다연기자]
AD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사주부터 신점, 타로, 손금, 관상 등까지 보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청년 세대가 불안한 현실을 달래고자 역술에 의존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사주카페 거리에서 만난 1030세대는 모두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미래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사주를 보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이모씨(30)는 "현재 직장에 머무르는 게 좋은지, 옮겨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서서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사주를 두 번 정도 보게 됐다"며 "올해보다는 내년 상반기에 움직이는 게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렇게 준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대학생 임모씨(24)는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마음이 심란해서 올해만 사주를 4번 정도 봐서 20만원은 쓴 것 같다"며 "큰 내용은 비슷하지만 풀이가 다 다르고, 취업운이나 적성운 등 볼 때마다 집중하는 부분을 바꿔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학생부터 취업준비생, 직장인까지 수요가 다양하다 보니 용하다고 입소문 난 매장은 1년간 예약이 차 있는 경우도 있었다. 10년째 사주 집을 운영하는 임모씨(67)는 "최근 몇 년간 20대 중후반의 여성들이 가장 많이 왔고 보통 10대 후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며 "대부분 객지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취업이나 이사, 이직 등 자신의 환경을 바꾸려 할 때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30년간 점집을 운영했다는 김모씨(63)도 "경기가 어렵다 보니 방문하는 고객 자체는 적어졌지만 젊은 세대들이 확실히 방문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사주를 보거나 온라인을 통한 상담 등 비대면으로 행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사주풀이나 오늘의 운세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의 이용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3~8월) 사용량 상위 6개 운세 앱의 1030세대 이용자 수는 772만6913명에 달한다. 3년 전과 비교해 92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금 다니는 회사, 언제 옮기는 게 좋을까요"…MZ들 줄 서는 사주카페

단순히 사주나 타로를 보러 다니는 것을 넘어 직접 배우고 공부하려는 1030세대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직장인 김경민씨(25)는 "지난 2월에 사주를 보러 갔을 때 고민이 해소되는 경험을 해서 관심이 생겨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며 "도서관에서 관련 책들을 10권 정도 읽고 관상학도 함께 공부하면서 지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1030세대들이 사주를 현실의 불안감을 달래주는 일종의 매개체로 여기는 한편, 하나의 소비재로 인식하는 것이라 분석한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함께 다양한 운을 볼 수 있다 보니까 일종의 게임처럼 소비되는 현상이 되고 있다"며 "여전히 사주나 점을 사회지도자나 엘리트 계층이 가장 많이 보는 상황에서 MZ세대의 방문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AD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도 "젊은 세대들이 코로나19 이후 취업이든 결혼이든 잘 풀리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성취감을 얻기 어려워 사주나 타로에 의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심리적으로는 자기충족적 예언을 통해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긍정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교수는 "점을 보는 게 소모적이고 과학적이지 않다는 인식은 있지만, 심리학적으로는 효과가 분명히 있다"며 "지나친 과잉일반화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의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