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그룹 태사자 출신 김형준, 근황 공개
쿠팡맨으로 3년여간 일해…"나름 많이 벌어"
"외제차, 고급 아파트에 대한 생각 바뀌었다"
1990년대 말 활동했던 보이 그룹 태사자 출신 가수 김형준이 연예계를 떠나 쿠팡맨으로 전업했던 당시 최대 1000만원의 월수입을 냈다고 밝혔다.
1일 김형준은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쿠팡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와 월수입 등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형준은 지난 3년간 거의 쉬는 날 없이 쿠팡에서 새벽 배송을 하며 하루 평균 200~300개 물건을 날랐고, 월 최고 1000만원 넘는 수익을 냈다며 "확실히 스트레스가 없었고 (연예인 시절보다) 더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요새는 비닐 포장된 물품이 650원, 박스 포장된 물품이 800~850원이지만, 초창기에는 비닐 포장, 박스 포장 모두 2500원이었다. 제가 한창 열심히 할 때는 새벽 1500원, 낮에는 1000~1200원이었다"며 "하루 200~300개씩 한 달 내내 열심히 하면 기름값 빼고 대충 제가 얼마 정도 가져갔는지 나온다. 나름 많이 벌었다"고 전했다. 그가 근무할 당시 평균 배송 단가를 건당 1500원으로 잡고, 하루 250건씩 월평균 25일 근무했다고 가정하면 그의 월수입은 937만원에 달한다.
그는 태사자 활동이 끝나고 방황했으나 미국에 방문한 뒤 인생이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샌타모니카 해변에서 한 외국인 부부와 만났다. 부부는 은퇴할 시기에 남미에서부터 캠핑카를 타고 쭉 올라온 분들인데, 저한테 같이 여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저도 모르게 그 부부를 따라갔다. 샌프란시스코까지 이틀 동안 부부 차를 타고 갔는데, 그 이틀이 저를 바꿨다. 노부부의 삶을 보면서 행복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전까지 '벤츠 타고, 강남 40평 아파트에 살고 옷도 좋은 걸 입어야 인생이지' 생각했던 게 많이 바뀌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그냥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따라오겠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쿠팡맨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황에 관해서는 "전혀 연예계와 관련 없는 일"이라며 "직원이 3명 있는데 아침 11시쯤 출근해서 저녁 7~8시쯤 퇴근한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쿠팡 잇츠(음식 배달)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 있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며 웃어 보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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