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에 시작하더니 어느새 16억…오타니 홈런공 경매 흥행

현재 최고가 입찰자는 日 사업가
"낙찰 후 오타니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시즌 50번째 홈런공 가격이 경매에서 15억원을 넘어섰다.

1일 닛칸스포츠는 지난달 27일 50만달러(약 6억6000만원)에서 시작한 오타니 시즌 50호 홈런공 경매 가격이 이날 현재 120만달러(약 15억8000만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만약 450만달러(약 59억원)를 제시할 경우 경매 마감일인 10월1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이 공을 소유할 수 있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방문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작성했다. MLB에서 시즌 50-50 기록이 나온 건 역사상 처음이다.[사진출처=AP 연합뉴스]

현재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은 일본인 사업가 다나카 유스케(43)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이 경매 최고가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다나카는 "스포츠업계에 종사하는 이로써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공을 오타니 선수에게 돌려주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 홈런공에 대해 공동구매 방식을 제안했다. "만약 3억엔(27억원)에 낙찰되면 소유권을 100만분의 1로 분할하면 된다. 그러면 1계좌당 300엔(2700원)으로 구매할 수 있다"면서 "이후 오타니 선수에게 이 공을 돌려주면 단체의 소유권은 자동 포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와 별도로 이 공은 현재 소유권 분쟁의 대상이 된 상황이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미국 ESPN은 오타니의 시즌 50호 홈런공을 관중석에서 먼저 잡았는데 다른 관중이 이를 훔쳐 갔다며 경매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플로리다주 법원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이는 10대 소년 맥스 매터스(18)다. 그는 자신이 먼저 잡은 공을 근처에 있던 크리스 벨란스키가 위력을 행사해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시즌 50호 홈런을 터트렸다.

벨란스키는 다저스가 제시한 사례금 30만달러(약 4억원) 제안을 마다하고 이 공을 미국 뉴저지 소재 경매 업체인 골딘 옥션에 넘겼다. 골딘 옥션은 이들의 가처분 신청에도 예정대로 경매를 진행했다. 골딘 옥션은 ESPN에 "소송이 제기된 사실을 알고 있으며, 공개된 영상과 사진을 분석한 결과 경매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역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공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시즌 70호 홈런공으로, 300만5000달러(약 39억9700만원)에 팔렸다. 이 공을 구입한 사람은 '스폰(Spawn)' 시리즈로 유명한 만화가 토드 맥팔레인이었다. 또 2022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시즌 62호 홈런공은 경매에서 150만달러(19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