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앤드컴퍼니 보고서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베인)는 25일(현지시간) 발간한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서 "AI 칩과 AI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및 노트북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 반도체업체 퀄컴 등은 스마트폰과 PC에 탑재돼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AI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칩을 설계하고 있다.
베인의 기술 실무 책임자 앤 호커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급증으로 반도체 공급망의 특정 요소에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며 "GPU 수요 증가와 PC 교체 주기를 가속하는 AI 기기의 물결이 만나면 칩 공급에 더 큰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반도체 공급망은 매우 복잡해 AI 수요가 20% 이상 증가하면 균형을 깨고 칩 부족 사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임계점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병목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는 GPU를 설계하고 대만 TSMC가 이를 생산하며, TSMC는 네덜란드 ASML에 칩 제조 도구를 의존하는 등 공급망이 분산돼 있지만, 수요가 급증하면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지정학적 긴장과 무역 제한, 기술 기업들의 중국과의 공급망 분리로 인해 칩 공급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장 건설 지연과 자재 부족 및 기타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도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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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은 AI 관련 시장이 매년 40~55%씩 급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1조달러(약 13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인에 따르면 기업들은 실험 단계를 넘어서 운영 전반에 걸쳐 생성형 AI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캐나다, 프랑스,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들여 자국 AI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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