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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률시장 개척 중견로펌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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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법률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혁신적인 중소형 로펌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승부수’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진출 시 현지 법률과 규제에 부닥치게 되는데, 자체 법무팀 부재와 대형 로펌의 높은 수임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맞춤형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것이다.


미국·동남아시아 시장 등 겨냥

법무법인 디엘지(대표변호사 조원희)는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글로벌비즈니스지원센터(GBSC)를 출범했다고 22일 밝혔다. GBSC는 종합 법률 자문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원희(54·사법연수원 30기) 디엘지 대표변호사는 중소형 로펌이 △고객층이 한정적이고 △업무 분야가 제한적이며 △변호사 충원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해외법률시장 개척 중견로펌이 뛴다 [이미지출처=법률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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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변호사는 “지난해 출범한 아시아프랙티스써클이 주로 법률 자문에 집중했다면, GBSC는 주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종합 자문을 제공하는 조직”이라며 “해외 진출을 모색 중인 기업들이 직면하는 법률과 비즈니스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BSC는 단기적으로는 해외로 나가는 국내 기업을,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한국으로 진출하는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김홍영 GBSC 센터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해 다각적인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법인 슈가스퀘어(대표변호사 박지영)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사무소를 개설한 슈가스퀘어는 금융, 에너지 및 인프라 관련 법률 자문을 제공하며 현지 시장에 맞춘 전문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들과 국내 변호사들이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캄보디아 사무소는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자격증을 보유한 김광환 회계사가 맡아 영어와 캄보디아어로 현지 기업들과 소통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오스 사무소는 금융 전문가 전지수 소장이 이끌며, 영어, 중국어, 라오스어를 구사하는 강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의 자문을 맡고 있다.


박지영(54·32기) 대표변호사는 “해외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사무소를 개설했다”며 “현지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거라 생각해 두 분을 모셨다”고 말했다.


북미 확장을 꾀하는 로펌도 있다. 법무법인 지음(대표변호사 김설이·김현종)은 19일 헨리 해거드(Henry Haggard) 전 미국 국무부 에너지 국장을 고문으로 영입하며 미국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했다. 해거드 전 국장은 25년간 미국 국무부에서 외교관으로 지내며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공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유럽국장 등을 역임한 한국·EU 관련 대표적인 외교 전문가다. 지음은 지난해 7월 국내의 중동·아프리카 전문 MEA로펌과 합병한 뒤 해외 공략을 더 확대하고 있다.


법무법인 트리니티(대표변호사 김상훈)는 북미 교포를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트리니티는 지난해 북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와 협약을 맺고 한인 교민의 상속·증여 문제를 해결하며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로펌 쏠림’ 피해 세계로

중소형 로펌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법률시장에서 대형 로펌의 독점적 위치 때문이다. 2023년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으로, 특허 및 세무법인을 제외한 10대 로펌의 매출액은 약 3조3503억 원에 이른다.


이 중 김·장, 광장, 태평양, 율촌, 세종, 화우 등 6대 로펌의 매출만 해도 약 3조 원으로, 이는 국내 법률시장 총 규모(약 8조1861억 원)의 35%를 넘는다.


전국 법무법인이 1594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로펌 쏠림’ 현상은 매우 두드러진다. 변호사 수를 보더라도 3만5790명의 변호사 중 6대 로펌 소속 변호사는 3558명으로, 전체 변호사의 약 10%가 법률시장 매출의 3분의 1을 가져가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형 로펌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수요는 충분… 차별화가 관건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024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중견기업의 34.3%가 신규 해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지 규제와 법률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통관 등 행정 애로(25.1%)’, ‘해당국 수입 규제(24.9%)’ 등 법률 관련 문제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글로벌 진출 중소기업 간담회’에서도 여러 중소기업 대표들이 해외 진출 시 현지 법률 및 규제 문제에 부딪히며 전문적인 자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수요는 확실해보이지만, 대형 로펌과 어떻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건지는 관건이다.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는 김·장, 광장, 태평양, 세종 등 4개 대형 로펌과 협약을 맺고, 글로벌 진출을 꾀하는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법률 지원에 나섰다.


이처럼 대형 로펌들도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면서, 중소형 로펌들은 이들과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할 과제도 안게 됐다. 해외에서 고교, 대학을 졸업하고, 아세안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김철웅(39·변호사시험 4회) 슈가스퀘어 변호사는 “동남아시아와 같은 지역에서는 법률 자문과 함께 대관 업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지화된 서비스 제공이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현지에서 장기적으로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소형 로펌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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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주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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