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와이어' LED 특허 보호 인정…특허 소송 16연승
이정훈 대표 "특허 침해 묵인 대기업, 혁신 저해" 비판
서울반도체가 유럽에서 노 와이어(No Wire) LED 기술의 특허를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대만 기업 에버라이트가 이 특허는 무효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소송에서 서울반도체가 이긴 것이다.
서울반도체는 25일 "유럽특허청 항소재판부는 노 와이어 기술인 와이캅(WICOP) 특허기술을 도용해온 세계 6위 LED 업체 에버라이트가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을 지난달 말 기각, 서울반도체 승소 판결을 내렸다"며 "회사는 유럽 18개국에서 이 기술의 특허를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 와이어 기술은 주로 디스플레이, 자동차 헤드램프, 브레이크 램프 등에 쓰인다. 서울반도체는 2018년 영국에서 첫 승소를 시작으로, 5개국에서 특허 소송 16건에서 모두 이겼다. 이번 소송으로 기술적 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LED 기술은 나카무라 슈지 박사의 청·백색 LED 개발로 주목받았지만, 일부 기업들이 가격과 성능에만 집중하면서 사용자 건강에 부작용을 초래했다. 이에 서울반도체는 20여년간 연구개발에 매출의 10%인 약 1억달러(약 1300억원)를 매해 투자해왔다. 자연광에 가까운 '썬라이크(SunLike)'와 와이캅 기술 등을 개발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특허 침해 기업들과 이를 묵인하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혁신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특허 침해 판결 후에도 제품 번호만 바꿔 판매하는 교활한 기업들과 침해 행위를 알면서도 몇센트 아끼려 특허 침해 제품을 사용하는 거대 기업들이 젊은 창업자들과 혁신하는 기업들을 절망시킨다"고 말했다.
지금 뜨는 뉴스
이 대표는 평소 "태어남은 불공정하지만 기회가 공정해야 젊은이와 기업이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고 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이 대표는 집을 담보로 상가 꼭대기 한편을 임대해 연구개발에 전념했고, 서울반도체를 특허 1만8000여개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