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이 정례브리핑 후 점심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다.
최 회장은 24일 오전 창원상공회의소에서 9월 정례브리핑을 열고 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 조직확충 건의와 마산경제살리기 추진위원회 구성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브리핑에 참석한 출입 기자들과 점심을 먹으러 창원의 한 식당에 간 최 회장은 얼음이 든 잔이 나오자 “낮에는 그것 좀 먹자”며 자신이 운영하는 주류기업에서 나온 술을 제안했다.
이윽고 석류, 레몬, 블루베리 맛 탄산 소주가 자리에 나오자 최 회장은 “이거는 여자 술이야. 이것 좀 바꿔줘라”라며 배석한 이들에게 참석한 여기자에게 석류 맛 탄산 소주를 전달하라고 했다.
이어 “여자는 석류 아니냐”며 “석류를 먹어야 가슴이 나오지. 석류 많이 먹으면 남자들 가슴이 커진다니까”라고 말했다.
“여자는 가슴 커져도 되는데 남자는 가슴 커지면 안 되잖아”라고도 했다.
당시 식사 자리에는 최 회장과 창원상공회의소 직원 2명과 출입 기자 9명 등 12명이 있었다. 창원상의 나머지 직원들은 다른 방에서 따로 식사했다.
참석자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A 기자는 “최 회장의 발언에 너무 황당해서 네? 라고 반문했다”며 “내가 무슨 소릴 들은 건가 하고 귀를 의심했는데 발언한 본인이나, 일부를 제외한 다른 기자들도 별 의식하지 않는 것 같아 일단 참았다”라고 말했다.
“자리를 파할 때까지 아무 말도 듣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지만 마음이 계속 복잡했다”며 “굉장히 무례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최 회장은 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점심 먹으면서 말을 잘못해서 당황하게 했네, 죄송합니다”라며 “다른 뜻에서 그런 건 아니고 석류가 여자들한테 좋아서 그랬다”고 했다.
“자녀가 석류를 많이 먹다가 가슴 부위가 커졌다. 그래서 남자한테 석류를 먹지 말라고 한다”며 “혹시 오해가 있다면 잘못한 거니까 사과드리겠다.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많이 불쾌했으면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여기자는 “사과를 하긴 했는데 본인 자녀가 석류를 먹다가 가슴 부위가 커졌다는 이야기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발언을 이 상황에서 적절한 발언인지 발언 의도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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