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할인 혜택 큰 '패밀리 세일'
임직원 아니어도 링크만 있으면 누구나 구입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지갑 걱정을 덜어주는 특별 세일이 있다. 바로 '패밀리세일'이다. 패밀리세일은 패션은 물론 스포츠·제약·뷰티 브랜드가 재고 정리 등을 목적으로 시작한 임직원 대상 비공개 할인 행사지만, 최근에는 정보력을 갖춘 발 빠른 소비자들이 할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아졌다.
동국제약은 지난 23일부터 10월2일까지 최대 85%까지 제품을 할인하는 패밀리세일을 진행한다. 동국제약의 대표 화장품인 센텔리안24 마데카크림 시즌7 타임리버스(15mL x 3개)를 정가(6만3000원)에서 85% 할인된 9306원에 판매하고 있다. 온열 안대인 굿잠 스팀 안대(10입×5개)는 정가(9만9500원)에서 75% 할인된 2만4900원에 판매 중이다.
스포츠 브랜드 퓨마도 다음 달 3일까지 패밀리세일을 진행한다. 러닝화 입문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벨로시티 나이트로3를 정가 보다 40% 낮은 10만원가량에 구매할 수 있다. 가성비 러닝화 라인인 테버리스 나이트로의 경우 정가는10만원대지만, 패밀리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73%할인된 2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다만 퓨마는 링크에 접속한 후 회원 코드를 입력해야 하고, 회원 가입을 거친 뒤 가입이 승인돼야 구매가 가능하다.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고가 브랜드에서도 주기적으로 패밀리세일을 진행한다. 크리스털 주얼리 브랜드 스와로브스키는 지난 8월 최대 87% 할인율을 세공하는 패밀리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프레스티지 뷰티 기업 에스티로더컴퍼니즈(ELC)도 지난달 패밀리세일을 열고 에스티로더, 바비브라운, 맥, 톰포드뷰티, 크리니크, 조말론런던, 라메르 등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했다.
패밀리세일 할인율은 장점 반품교환 불가는 단점
패밀리세일은 주로 대형 패션·화장품 기업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비공개 할인 행사를 의미한다. 주로 시즌이 끝나고 재고 정리를 위해 할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대 90%에 달하는 세일을 해 소비자들이 '득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할인 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공유된 링크를 통해 접속하면 된다. 보통 세일 브랜드 임직원의 가족이나 지인끼리 알음알음 링크를 공유하는데, 일부 패밀리세일 중엔 별도의 입장 코드 입력해야 하는 등 까다롭게 고객을 받는 브랜드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링크 공유를 하는 커뮤니티나 세일 정보를 제공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이 많아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참여도 쉬워지고 있다. 행사 브랜드의 임직원이나 지인이 아니더라도 패밀리세일 링크를 통해 접속하고, 회원가입만 하면 누구나 할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패밀리세일을 오픈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브랜드들도 패밀리세일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링크 클릭만으로 할인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모습이다.
패밀리세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회원수가 44만명에 달하는 패밀리세일 정보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도 생겼다. 이 곳에서는 패일리세일 일정이나 이용 후기가 공유돼 소비자들이 어떤 패밀리세일 혜택이 큰지 옥석을 가리기도 한다.
높은 할인율이 최대 장점이지만, 수량이 한정돼 있어 인기 상품은 세일 초기부터 빠르게 품절되거나 행사 자체가 조기 종료되기도 한다. 서비스도 제한적이다. 일부 브랜드는 임직원 세일 특성이란 이유로 단순 변심으로 인한 교환 및 환불 불가를 명시하는데, 심지어 사이즈 교환도 어렵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