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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사관리사 "밤 10시 통금 불만…보상 없이 아이 둘 보는 것 힘들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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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가사관리사 '이탈'에 간담회
"이동 시간·다자녀 돌봄 피로"
서울시·고용부·서비스 제공기관
가사관리사 2명 참석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시작 20여일 만에 2명의 가사관리사가 이탈한 가운데 관계당국은 간담회를 열어 현장 의견 청취에 나섰다. 현장 가사관리사들은 여러 가정을 맡은 경우 이동 시간, 다자녀 돌봄 등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서울시와 고용노동부는 24일 오전 서비스 제공기관 2개사 대표, 필리핀 가사관리사 자스민 에리카, 조안 씨와 관계자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15일 2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가 숙소를 이탈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필리핀 가사관리사 "밤 10시 통금 불만…보상 없이 아이 둘 보는 것 힘들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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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들은 '월급제' 방식으로 인해 당월 근무한 급여를 다음 달에 받게 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참석한 가사관리사들은 급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전날 보도에서는 임금 때문에 이탈할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저희가 확인하기로는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받은) 수당이 200만원을 조금 넘는 금액이다 보니 현지에서는 30~40만원 월급을 받는데 굉장히 큰 금액이라고 느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추진하기로 했던 '주급제' 방식은 원하는 경우에 한해 적용하도록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실장은 "(이분들은) 월급제가 더 좋다는 의견이었다. 급여를 계획적으로 쓰기 위함"이라며 "고용부와도 협의해 현장 의견을 들어서 근로계약서 수정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자녀 가정을 맡은 가사관리사의 경우 수당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김 실장은 "한 가정에 20개월 아이, 5살 아이가 있는데 두 아이를 다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겨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도 내국인 돌보미는 자녀 2명을 돌볼 경우 기본 수당에서 50%를 가산한다. 그런 부분을 본사업까지 반영해 계획을 수립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여러 가정을 담당하는 가사관리사의 가정 간 이동 시간도 고충으로 꼽혔다. 많게는 한 관리사가 3~4가정까지 돌보는데, 중간 이동 시간이 부담돼 가정 간 위치를 고려한 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최대한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사관리사를) 배치하는 것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가사관리사들의 숙소가 '10시 통금'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통금 시간은 서울시·고용부 지침이나 계약 사항은 아니지만, 단체생활 특성상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가사관리사 조안 씨는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쓸지에 대한 자유를 가져야 한다. 사회적으로 어울리고 싶다"며 "밤 12시까지 (통금 시간을) 연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숙소를 관리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는 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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