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위원들, 고용 위험 상승에 한 목소리
카시카리 총재 "더 작은 걸음 예상"
보스틱은 지표 강조…빅컷·스몰컷 가능성 열어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 이후 앞으로 통화완화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발표되는 지표에 달려 있음을 시사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23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데이터가 실질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균형을 맞춰 더 작은 걸음(smaller steps)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 번인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의 금리 인하폭이 0.5%가 아닌 0.25%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한 것이다.
그는 지난 18일 빅컷 배경에 대해선 Fed의 정책을 물가 안정에서 고용 중심으로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50bp(1bp=0.01%포인트) 인하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긴축적인 위치에 있다"며 "그래서 큰 첫 걸음을 내딛기 편안했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금 강력하고 건강한 노동시장이 있지만 앞으로도 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며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 상당수가 2%로 돌아가는 경로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카시카리 총재는 오는 2026년까지 FOMC에서 발언권만 갖고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투표권은 행사할 수 없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는 보스틱 총재도 Fed의 빅컷으로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노동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금리 인하 속도는 정해지지 않았음을 시사해 빅컷과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보스틱 총재는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 상대적으로 작은 첫 움직임, 즉 25bp 인하에 머물렀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노동시장 궤도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를 부정하는 행위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진전과 노동 시장 냉각은 초여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나타났다"며 "지금 이 순간 몇달 전 적절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통화정책 정상화를 상상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상당한 진전"을 이룬 반면, 고용 의무 달성 위험은 커졌다고 봤다. 다만 노동시장에 "아직 빨간 불이 켜지진 않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Fed가 좋은 위치에 놓였다"며 빅컷으로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정체나 반등 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거나 인하를 멈추고, 노동시장 냉각 시 인하 속도를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금리 선물 시장은 Fed의 다음 금리 인하폭을 놓고 25bp 인하와 50bp 인하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3.1%,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46.9% 반영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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