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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美Fed '빅컷'에도 일제히 하락 마감…경기 우려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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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빅컷 결정으로 급반등했던 뉴욕증시는 직후 부각된 경기침체 우려, 향후 인하 속도에 대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신중한 발언, 차익실현 매물 등이 뒤섞이면서 상승폭을 반납,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美Fed '빅컷'에도 일제히 하락 마감…경기 우려 부각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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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3.08포인트(-0.25%) 내린 4만1503.1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6.32포인트(-0.29%) 하락한 561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76포인트(-0.31%) 낮은 1만7573.30에 각각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장중 발표되는 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내내 집중됐다. Fed는 이날 오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인 인하폭인 0.25%포인트가 아닌,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이다. 이로써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2022년 3월 금리를 인상하며 시작된 통화긴축 정책도 마침표를 찍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직후 기자회견에서 빅컷을 전격 단행한 배경으로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들을 꼽았다. 그는 "(7월 회의 이후 공개된) 지표를 모두 취합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다"면서 "이번 (빅컷)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지었다"고 설명했다. 그간 고금리를 유지했던 배경인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꺾인 데다, 실업률 상승 등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는 것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공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5%로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폭 역시 시장 전망을 훨씬 밑돌았다.


모닝스타웰스의 필립 스트렐 최고투자책임자는 "공격적인 빅컷 결정은 Fed가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지속가능하다고 확신한 것"이라며 "오랜 기간 고금리를 유지함에 따른 경제압박을 피하기 위해 초점을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FOMC에서 미셸 보만 이사(0.25%포인트 인하 의견)를 제외한 11명이 모두 빅컷에 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Fed는 이날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 중앙값을 기존의 5.1%에서 4.4%로 낮췄다. 이는 올해 남은 11월과 12월 FOMC에서 총 0.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추가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됐다.


이날 Fed의 전격적인 빅컷 결정 직후 뉴욕증시는 급상승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변동성이 커졌고,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번 빅컷 결정이 경기침체 우려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경제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현시점에선 침체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고 침체 우려를 일축했음에도 이미 가라앉은 시장에는 전환점이 되지 못했다.


CNBC는 "시장이 처음에는 엄청난 금리 인하를 환영했지만, Fed가 잠재적인 경기둔화에 앞서 대응하려 하는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심한 변동성 속에 결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고 장중 분위기를 전했다. 노무라 캐피털의 매슈 로웨는 "빅컷에 대한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조심스러워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공격적 움직임으로 보고 있고, 무엇이 이를 촉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FOMC를 앞두고 선반영된 차익실현 매물도 이날 장 후반부에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S&P500지수에서 에너지, 통신 관련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Fed의 금리 인하로 태양광주는 강세를 보였다. 엔파즈, 퍼스트솔라는 각각 1.02%, 0.76% 상승 마감했다. 빅컷 직후 반등이 기대됐던 은행주는 희비가 갈렸다. 대형은행주의 경우 시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오름세로 마감한 반면, JP모건,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구글 알파벳은 유럽연합(EU)의 반독점 과징금과 관련한 소송에서 승소하며 소폭 상승했다. 반면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2%가까이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블랙록과 함께 10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사상 최대 데이터센터 등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1%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3.71%선으로 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3.63%선을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소폭 오른 101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 이상 올라 18선을 기록했다.



유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28달러(0.39%) 하락한 배럴당 70.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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