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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면 무조건 오른다"…추석선물 1위 명품술, 가격 폭락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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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불경기에 가격 곤두박질

"일단 사면 무조건 오른다"…추석선물 1위 명품술, 가격 폭락한 이유 가짜 마오타이 압수하는 중국 공안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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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고급술이자 가장 인기 있는 추석선물로 꼽히는 것이 바로 '구이저우마오타이'가 만드는 마오타이(茅台)다.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지난 2020년 9월 삼성전자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해 세상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 업체다. 중국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업체로도 유명했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현재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위에서 4위로 밀리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중국 바이주 가격사이트 '진르주자(今日酒價)'는 마오타이의 주력 상품인 53도짜리 페이톈(飛天) 500㎖ 제품 도매가가 이날 기준 병당(낱개) 2380위안(약 44만58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가는 2021년 2월 거래된 4000위안(약 75만원) 대비 약 40% 하락한 수치다. 중국에서 마오타이는 단순한 술이 아니다. 주식이나 금 같이 시장이 만들어져 있고 수요와 공급이 따라 가격이 변하는 상품이다. 계속 치솟던 마오타이 가격이 폭락한 것은 중국 경제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평가다.


"일단 사면 무조건 오른다"…추석선물 1위 명품술, 가격 폭락한 이유

중국인이 최고로 치는 술인 마오타이는 구이저우성 마오타이 지역에서 수수를 9번 찌고 누룩을 8번 발효시킨 뒤 증류를 7번 해 만드는 대표 명주다. 향과 맛이 좋고,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어 많은 애주가에게 사랑받아왔다. 비싼 이유는 ‘마오타이’ 마을에서 만든 술만 진짜 ‘마오타이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 같은 원료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해도 짝퉁 마오타이 취급을 받는다. 마오타이 마을은 댐과 공장이 없는 청정구역이다. 이 마을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생물이 마오타이주만의 향과 맛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마오타이는 올해 초 춘제(음력 설) 때만 해도 2800위안(약 52만7000원) 이상에 거래됐었다. 중국 현지 주류 시장에서는 “올해 중추절 백주 시장이 지난 10년 내 가장 차갑다”는 이야기가 돈다.


이처럼 중국 내수 둔화가 이어지면서 중추절(추석) 연휴(9월 15∼17일)와 국경절 연휴(10월 1∼7일) '대목'을 앞두고도 대표 상품이던 주류 시장마저 완전히 얼어붙은 채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마오타이는 단순한 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부분의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력 경제적 가치가 치솟는 제품들이 있다. 이른바 명품들이다. 마오타이가 바로 시간을 이기는 제품이었다. 경제성장과 함께 국민들 사이에선 끝없이 가격이 오르는 부동산과도 유사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처럼 투자자산으로 대접받아온 마오타이는 사기만 하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졌고, 사재기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실제 금융기관에서 마오타이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일단 사면 무조건 오른다"…추석선물 1위 명품술, 가격 폭락한 이유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마오타이(사진=블룸버그뉴스).

보통 오래 묵을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2011년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열린 경매시장에서 1992년산 마오타이가 한화 14억7600만원에 팔린 적도 있다. 일각에선 내수 위축 외에도 중국 당국의 반(反)부패 캠페인이 강도를 더해가는 상황이 주류 판매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오타이 등 중국 명주는 대표적인 명절 선물이자 동시에 정부와 기업 간부들 사이에선 고가의 '뇌물'로 통용돼왔기 때문이다.


2017년 부패 혐의로 조사받던 구이저우 전 부성장 왕샤오광(王曉光) 집에서 구이저우 마오타이주 4000병이 나온 것이 상징적인 사건이다. 당시 공식 연회에 올라가는 마오타이주는 한 병에 약 22만원이었다. 4000병 가격은 최소 8억8000원인 셈이다. 그는 마오타이주를 화장실 하수관에 버리다 체포당했고 부성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런 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2023년 말 중국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부패가 갈수록 새로운 형태를 띠며 적발이 어려워지고 부패 사례의 반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에어드롭 기능을 통한 뇌물 수수 같은 신종 부패 수단을 비롯해 강연료·컨설팅 비용 과다 수수, 고가의 술·월병·담배 선물 등에 주목하며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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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 증권 시보는 최근 마오타이그룹이 직접 판매 비중을 늘리고, 전자상거래 판매 경로를 넓힌 데다가 올해 상반기 대형 국유기업 중심으로 마오타이를 대량으로 공동구매하면서 시장에 저가 마오타이 제품이 많이 풀려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마오타이 하락세에 따른 추가 하락을 우려한 투기꾼들이 기존에 사재기한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다며, 이들의 과잉 물량이 해소되면 마오타이 가격은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중국 인허증권은 전망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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