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944만명…전체 인구의 18.2%
내년엔 1000만명 돌파해 초고령사회 진입 예상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가구 증가 등으로 고령자 스스로 노후 간병을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치매관리비용이나 노후 간병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험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 치매간병이나 유병자보험이 곧 닥칠 노후를 대비하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는 94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2%를 차지했다. 내년엔 1000만명을 넘어 고령자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노령화지수는 165.4, 노년부양비는 25.8로 2015년 93, 17.5대비 각각 77.8%, 47.4% 급증했다. 노령화지수는 유소년인구(0~1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이다. 노년부양비는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에 대한 고령인구 비율이다.
가족의 세대 구성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1인가구의 비중이 2010년 23.9%에서 지난해 35.5%로 급증했고 2세대이상 가구 비중은 2010년 57.5%에서 지난해 43%로 줄었다.
빠른 고령화와 가족구성의 변화로 국가적 차원의 노후 복지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 수는 약 110만명, 65세이상 인구 대비 비율은 11.1%로 2012년 5.8%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급격한 고령화는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 발생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2021년 전체 암 유병자는 243만명이며, 65세 이상에서는 119만명으로 7명 중 1명이 암 유병자였다. 기대수명(83.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 발생 확률은 38.1%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엔 의료기술 발달과 건강검진율 증가로 암 생존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2021년 기준 최근 5년간(2017~2021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약 10년전(2006~2010년)의 65.5%대비 6.6%포인트 증가했다. 약 20년전(1996~2000년)의 45.2%와 비교하면 26.9%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지속적인 정기검사와 재발·전이로 인한 추가 수술 비용으로 인한 환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남아있다.
치매도 노후에 피해가기 쉽지 않은 질병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통계를 보면 지난해 65세이상 고령자 946만명 중 약 98.4만명(10.4%)이 치매환자였다. 2030년 142만명(10.9%)을 넘어 2050년 315만명(16.6%)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010년 1851만원에서 2022년 약 2220만원으로 19.9% 증가했다. 일반 가구보다 노인부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낮아 상대적인 경제적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현재 생명보험사는 다양한 치매·간병보험과 유병자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별 특징을 보면 치매단계별 보장과 간병·생활 자금 지원, 보험료 부담 경감, 치매예방·케어 프로그램 운영, 다양한 특약 운영 등이다.
치매단계별 보장과 간병·생활 자금 지원의 경우 발생률이 높은 경도치매부터 중증치매까지 단계별로 폭넓게 보장한다. 치매 등 질병과 재해로 인한 간병비나 생활비도 지원한다. 보험료 부담 경감 상품은 중증 치매를 진단받을 경우 보험료 납입을 면제하거나 저해지 환급형 상품을 통해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서비스다. 치매예방·케어 프로그램은 치매 발병전·후를 구분해 치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디지털 치료제 개발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치매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특정한 질병이나 중증치매 진단 시 이미 납입한 주계약 보험료를 환급해 주거나 장기요양 관련 보장 강화, 중증알츠하이머·파키슨병 등 특약을 통한 보장범위를 확대하는 상품도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치매간병보험과 유병자보험은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비교·선택해 노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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