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금감원 "저축은행, 운용사와 짜고 PF펀드 '꼼수' 매각"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PF부실채권 'OEM펀드' 설정·운영 적발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업계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서 이른바 '꼼수매각'이 일어난 사실을 적발했다. 금감원은 위법·부당 행위에 엄정 대응하고 유사한 사례를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A저축은행 및 B자산운용사 대상 수시검사 결과 PF 대출채권 매각에서 편법 행위가 확인됐다. A저축은행은 지난 6월 B자산운용의 1차 펀드에 908억원을 투자했고, 계열사를 포함하면 투자금액은 총 1945억원으로 펀드설정액의 90.9%에 달한다. 이후 부실채권 대출원금(1081억원)에 11.7%의 할인율을 적용한 955억원으로 부실 사업장을 매각했다. 이는 장부가액(대출원금-충당금)보다 높은 가격으로, A저축은행은 매각이익 64억원을 인식했다. 계열사를 포함하면 매각이익은 151억원까지 늘어난다.


금감원 "저축은행, 운용사와 짜고 PF펀드 '꼼수' 매각"
AD

A저축은행은 2달 뒤인 지난달에도 B자산운용의 펀드에 부실 사업장을 매각했다. 당시 A저축은행은 585억원(계열사 포함 1017억원·49.5%)을 투자했고 그외 저축은행 4곳도 투자에 참여했다. 이후 원금 715억원에 할인율 9.7%를 적용한 646억원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했고, 매각이익으로 65억원(계열사 포함 79억원)을 인식했다. 그외 저축은행 4곳 중 3곳도 5억~25억원의 매각이익을 인식하는 등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저축은행 업계가 과도하게 높은 가격을 매겼다는 것이 금감원 측 설명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별 펀드투자 비율이 PF 대출채권 매각비율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도 짚었다. 선순위 외부투자자를 제외하면 A저축은행이 1차 펀드에서 투자한 액수는 908억원으로 46.7%를 차지했고, 펀드에 매각한 부실채권은 955억원으로 역시 46.7%였다. 2차 펀드에서도 투자와 매각 비중은 모두 33.3%(585억원·646억원) 수준이었다.


금감원 "저축은행, 운용사와 짜고 PF펀드 '꼼수' 매각"

이에 금감원은 A저축은행이 자사가 투자한 펀드에 PF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매각이익을 인식하며 부실을 이연했다고 지적했다. 펀드매각 시 PF 대출채권이 펀드수익증권으로 대체됐지만 사실상 PF 대출채권을 보유한 것과 동일한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A저축은행은 매각이익을 통해 대손충당금을 129억원 환입하는 등 당기순이익을 부당하게 과다 인식했고, 연체율도 약 2.6%포인트 양호하게 평가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B자산운용사는 자본시장법상 불법인 '주문자위탁생산(OEM) 펀드'를 설정·운영했다고 금감원은 꼬집었다. 펀드에 투자한 저축은행의 개별 확인을 받아 투자할 PF 대출채권을 최종 확정했고, 별도 실사 절차 없이 최대 4년 전인 대출취급 시점의 감정평가액을 사용한 탓에 부실채권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것이다. OEM 펀드란 금융사 등 펀드 판매사가 자산운용사에 요청해 만드는 펀드를 말한다.


금감원은 A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환입분에 대해 유가증권 손상차손을 인식하도록 지도하고, 편법 매각에 따른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착시효과도 제거할 예정이다. B자산운용사의 OEM 펀드 운용 등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선 관련 법규·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융사가 OEM 펀드 등을 활용해 부실채권 정리를 이연하지 않도록 시장감시를 지속하고, 필요하다면 추가 검사를 실시하는 등 PF 정상화를 위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AD

앞서 저축은행 업계에선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가 부실채권 정리 목적이 아닌 저축은행의 일시적 파킹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펀드에 출자한 일부 저축은행이 투자금 수준에 맞춰 자신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매각했다는 점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PF 부실채권 정리 과정에서 사모펀드(PEF) 조성을 통한 부실이연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자 부실채권 매각이 많았던 A저축은행과 관련 펀드 운용사인 B자산운용사에 대한 수시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