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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 디저트 푸딩…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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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옛날에 팔던 쁘띠첼 커스터드푸딩 기억하시는 분들 계세요?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일본 여행 가서 꼭 먹어야 하는 간식 추천 목록에 푸딩이 뜨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커스터드푸딩 사 먹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일본은 편의점, 마트, 카페에서도 푸딩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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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시대 일본 전래…1970년대부터 시판
달걀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인기…온천 관광 상품으로도

혹시 옛날에 팔던 쁘띠첼 커스터드푸딩 기억하시는 분들 계세요? 뚜껑에 달린 플라스틱을 똑 떼주면 진공상태가 풀리면서 접시에 말랑말랑한 커스터드푸딩이 안착하고, 그 위로 캐러멜 시럽이 흐르는 게 진짜 맛있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마트 가서 눈에 보이면 집어 드는 간식이었는데 요즘은 통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일본 여행 가서 꼭 먹어야 하는 간식 추천 목록에 푸딩이 뜨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커스터드푸딩 사 먹는 일이 별로 없는데 일본은 편의점, 마트, 카페에서도 푸딩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푸딩도 일본 전통음식은 아닌데, 언제부터 '일본 명물=푸딩'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됐을까요? 오늘은 일본의 식문화 중 푸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필수 디저트 푸딩…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日요일日문화] 사진출처=글리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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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탄생…에도시대 일본 전래

푸딩은 원래 영국에서 탄생한 음식입니다. 뱃사람들이 만든 음식이라고 하죠. 항해 중에는 배에 있는 음식을 남김없이 알뜰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요리하고 남은 고기와 야채를 달걀에 섞어 찐 것이 푸딩의 시초라고 합니다.


이후 이것이 육지에도 전해져 고기나 야채가 아니라 과일, 빵을 재료로 하는 달콤한 푸딩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18세기 말 무렵부터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달걀에 설탕과 우유를 넣고 찐 달콤한 커스터드푸딩이 주를 이루게 됐다고 합니다.


일본에 푸딩은 에도시대 후기(1860년대) 건너왔다고 해요. 개항 이후 서양 문화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 시기죠. 메이지 시대로 넘어온 1872년 일본 내에서 발매된 서양요리 서적 '서양요리통'에서는 '풋딩'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고 합니다. 이 책은 메이지 시대 정부 요인과 외교관을 위한 요리책이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계란이나 우유 등의 재료가 비싸서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푸딩은 레스토랑이나 호텔 등에서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찜기나 오븐 등의 조리기구도 보급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가정에서 만드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당시만 해도 푸딩은 희귀한 디저트였고, 일반인이 맛볼 기회는 거의 없었다고 해요.

1970년부터 보급화…시판 푸딩도 등장

이후 빵 가게 등 양과자점이 늘어나면서 푸딩이 높은 인기를 자랑하게 됩니다. 1970년대부터는 가정에서 만들 수 있는 푸딩가루도 판매되기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죠.


다만 우리가 아는 편의점과 마트에서 판매하는 푸딩은 더 늦게 탄생하게 됐는데요. 양과자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마트에는 왜 푸딩이 없을까를 고민하던 제과기업 글리코에서 "우리도 푸딩을 판매해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내게 되죠. 글리코는 오사카 도톤보리에 두 팔을 하늘로 뻗고 달리는 아저씨가 마스코트인 회사입니다. 회사 내에서는 "푸딩은 출시해봤자 안 팔린다"고 반대가 많아 이를 무릅쓰고 출시한 제품이라고 하죠.

필수 디저트 푸딩…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日요일日문화] 시판 푸딩을 꺼내는 사람의 일러스트.(사진출처=이라스토라)

글리코에서는 처음에는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푸딩을 위에서부터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방식으로 연구했다고 해요. 뭔가 맛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은 바로 캐러멜 시럽의 위치였습니다. 캐러멜 시럽이 아래로 가있는데 숟가락으로 위에서부터 푸딩을 떠먹으려고 하니 처음부터 캐러멜 시럽과 커스터드푸딩을 같이 먹을 수 없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동네 양과자점에서 과일 푸딩을 만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접시에 푸딩 그릇을 거꾸로 엎고 공기가 들어갈 수 있도록 그릇 윗면을 팡 쳐주니 푸딩이 산 모양으로 빠지는 것을 본 건데요. 이를 통해 아래에 푸딩 컵을 거꾸로 엎고, 컵 바닥에 달린 조그마한 플라스틱 봉을 뜯어 진공상태를 풀어주면 접시에 푸딩이 부서짐 없이 빠져나오는 용기를 고안하게 됩니다. 캐러멜시럽도 위로 가게 되니 처음부터 캐러멜 시럽의 녹진한 맛과 푸딩을 둘 다 맛볼 수 있게 된 거죠. 손잡이를 뜯을 때 나는 소리를 가타카나로 '푸친(プッチン)'으로 표현, 푸친하고 뜯으면 푸링(푸딩의 일본식 표현)이 나온다는 뜻의 '푸친푸링'이 이때 처음 탄생하게 됩니다. 지금도 일본 마트나 편의점 어디나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죠.


이 푸친푸링은 원조도 원조인데 맛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해요. 다른 푸딩에 들어가지 않는 재료인 연유가 들어가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내준다고 합니다. 2014년에 이미 누적 판매 개수가 51억개를 돌파하고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푸딩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하네요.


필수 디저트 푸딩…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日요일日문화] 글리코에서 판매하는 푸친푸린.(사진출처=글리코 홈페이지)

이런 특정 브랜드의 히트뿐만 아니라, 일본인은 유난히 푸딩에 진심이긴 합니다. 5월 25일은 일본에서 '푸딩의 날'로 제정돼있는데요. 그리고 매월 25일은 '푸딩의 날'로 일본 기념일협회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기념일이라고 합니다. 25일 푸딩을 먹고 싱글벙글했으면 좋겠다는 유제품 회사의 건의로 제정됐다고 하는데요. 저는 25일 월급을 받아야 싱글벙글한 데 신기하네요. 그래서 일본에서 신상 푸딩이 출시되는 날짜는 대부분 25일입니다. 신기하죠?


여하튼 일본 방송에서도 '왜 일본인은 푸딩을 좋아할까?'로 탐구를 한 적이 있는데요. 이는 전범국 일본의 역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전쟁이 길었기 때문에 육식을 터부시했고, 대신에 달걀을 대체재로 많이 먹었다고 해요. 따라서 달걀이 익숙한 일본인에게 달걀이 주재료인 레시피에다 단맛까지 있으니 푸딩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하네요.


일본에서는 이 푸딩도 만드는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하는데요. 계란 물을 틀에 부어 밥솥 등에 찌는 '시루푸딩', 반죽을 구워내는 '야끼푸딩', 그리고 응고제를 만들어 굳히는 '케미컬 푸딩'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필수 디저트 푸딩…언제부터 유명해졌을까[日요일日문화] 아타미온천에서 판매하는 푸딩.(사진출처=아타미온천)

푸딩은 관광상품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바로 온천을 이용한 것인데요. 일본 온천에서는 계란을 온천수의 열로 쪄서 파는데, 이 열기를 이용해 푸딩을 만들어 팔기도 합니다. 시즈오카현 아타미 온천, 오이타현 벳푸시 묘반온천이 유명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온천수에 포함된 성분이 찌는 동안 푸딩에 스며들면서 특별한 맛을 내준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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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가지 더, 일본에서는 푸딩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젤리도 정말 많이 먹습니다. 우리가 '쁘띠O', '뚜O'로 부르는 것들은 일본에서는 푸딩이 아니라 젤리로 부른답니다. 과즙을 사용하는 것이 푸딩과 가장 큰 차이라고 하네요. 특히 커피 젤리가 유명하니 기회가 된다면 이것도 드셔보세요.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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