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최초 단독 프리미엄 자산관리 영업부
공간부터 자산관리까지 최고로 세팅
김상태 "공간부터 '고객 중심'으로 만들어라"
"41층은 사장실이 아니라 영업부 공간으로 만듭시다. 사장실을 아래층에 두고, 영업부 센터장 자리를 41층으로 올리세요. 대신 경관이 가장 좋은 자리를 고객 공간으로 빼도록 하죠."
신한투자증권이 3일 신사옥(여의도 사학연금 빌딩)으로 이전한 후 자산관리 서비스 '신한 프리미어 영업부'를 공개했다. 사옥에서 가장 높고, 넓고, 좋은 자리다. 김상태 사장의 방은 영업부 바로 아래층에 있다. 김 사장이 직접 지시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자산관리 컨설팅 수요가 많아지면서 영업부를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김상태 사장이 '고객 중심' 영업 전략 차원에서 41층 사장실 자리를 아래층으로 옮기고, 영업부와 고객 상담, 직원 회의실을 41층으로 올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하는 '고객 중심' 전략의 일환이다. 진 회장은 지난달 '2024년 하반기 경영포럼'에서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고객 중심 사고로부터 시작된다"며 "우리 성과는 고객에 이롭고 사회에 정의로워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영업부 동선과 인테리어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여의도 공원과 한강,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자리를 고객 공유 공간으로 만들었다. 신한투자증권 방문객이 처음 만나는 장소다. '펜트하우스 뷰(한강 경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41층 영업부를 방문하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여의도 땅에서 올려보았던 고층 빌딩이 눈 아래 놓인다. 위압감을 주던 국회의사당 건물도 왜소하게 보인다.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시각에서 차별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공간을 통해 보여준다.
신한 프리미어 영업부 상담 공간은 조명과 바닥재, 벽 마감재까지 색감을 통일했다. 신한 프리미어 영업부를 이끄는 강종호 신한투자증권 영업부 센터장(상무) 방도 이 공간에 있다. 김 사장보다 더 좋은 자리를 차지했지만, 이전보다 방 크기는 작아졌다. 고객과의 대면 기회를 넓히기 위해서다.
영업부 한쪽에는 다양한 회의실을 마련했다. 회의실 명칭은 사내 공모를 통해 지었다. 가장 눈에 띄는 방은 '밸류업'이다. 금융위원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강력하게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국내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신한 프리미어 영업부도 자산관리 시장에서 한 단계 밸류업하겠다는 의미다. 나아가 신한투자증권을 찾은 고객들의 자산도 밸류업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밸류업' 회의실은 가장 크고, 창이 많은 곳이다.
특히 증권사 1호 점포인 영업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자산관리는 증권사와 은행이 협업해 세무, 가업승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트렌드다. 신한투자증권 영업부도 이에 발맞춰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TP타워 입주를 '터닝 포인트' 타워 입주라고 말한다"며 "신한투자증권은 TP타워 이전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P타워는 신한금융그룹이 서울 여의도에 새롭게 마련한 자본시장 전초기지다. 신한투자증권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일부, 신한자산운용, 신한캐피탈 일부 등 그룹의 주요 그룹사들이 함께 입주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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