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왕도 역사·상징·유적연계성 최적지
시민들 자발적 서명 운동…"지역사회 열망"
전북 전주시가 '왕의 궁원 프로젝트' 핵심사업으로 후백제 조사연구기관인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를 건립하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도심 곳곳에 흩어진 문화유산을 한 데 엮어 현대적 의미로 재창조해 관광적 가치를 높인다.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로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 공모에는 전주시를 비롯한 기초자치단체 4곳이 지원했다. 시는 약 2주간 서면 심사 등 사전평가를 거쳐 현장실사 최종 후보 대상지 2곳에 포함됐다. 지난 27일 국가유산청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부지를 선정에 후보지 현지를 실사했다.
전주는 '삼국사기' 등 여러 문헌을 보면 견훤왕이 전주로 도읍을 정하고 '백제' 건국을 선포해 37년 동안 통치했다. 역사·상징성을 모두 확보한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의 건립 최적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시가 건립 후보지로 신청한 낙수정 부지는 인근에 동고산성과 후백제 도성벽, 왕실 사찰로 추정된 낙수정·우아동 사지 등이 자리한다. 후백제 역사 문화를 깊이 있게 연구할 최적지로 손꼽힌다.
건립 부지 주변에는 현재 낙수정 새뜰마을 도시재생사업과 승암산 인문·자연경관 탐방로 조성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시는 이를 잇대어 후백제 역사 문화를 기반한 후백제 예술마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나아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로 민선 8기 중점 공약사업인 왕의 궁원 프로젝트의 추진에 탄력을 받는다.
전주시 곳곳에 있는 후백제 유적을 보호·연구·활용뿐 아니라 다른 지역의 후백제 문화유산과 연계한다. 후백제 역사 문화를 대한민국의 주요 역사 문화 자원으로 발돋움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자치도도 전주시의 노력과 발맞춰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시민들도 건립 유치에 힘을 모으고 있다. 후백제 시민연대와 후백제 선양회 등 민간단체들은 서명 운동으로 시민 3000여 명의 의지를 모아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시는 후백제 역사 문화 규명에 후백제 문화권 지방정부 협의회(전주·논산·문경·상주시·완주·장수·진안군)의 구성을 주도했다. 협의회의 회장 도시로서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에 '후백제'를 포함하는 법령 개정을 이끄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에 걸쳐 전주시 전 지역 지표조사로 후백제 관련 유적 70여 곳을 확인했다. 15차례의 학술대회와 학술자료 발간으로 후백제 왕도로서 전주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지난 1980년대 동고산성 발굴조사로 후백제의 실체를 밝혀낸 후에도 지속해서 발굴조사를 해왔다. 그 결과 ▲서고산성 ▲오목대 ▲자만동 ▲발이산 ▲기린봉 등 후백제 도성 벽의 방어시설 등을 찾았으며, 우아동과 완산칠봉을 중심으로 후백제의 고분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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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은 "후백제 왕도 전주에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가 건립되도록 타지역과 차별성 있는 전주만의 건립 논리와 지원책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전주시민의 열망을 모으고, 전문가와 학회, 정치권, 전북도와 긴밀히 연계해 꼭 유치에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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