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눌한 말투·축 늘어진 몸
가방에서 마약 든 비닐봉지 발견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돌연 쓰러진 여성의 가방에서 마약이 발견돼 경찰에 붙잡혔다.
29일 유튜브 채널 '서울경찰'에는 '횡단보도에 쓰러진 여성, 마약류관리법 위반 검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서울의 한 횡단보도에서 여성이 쓰러진 채 일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시민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며 여성을 힐끔 쳐다봤고, 일부는 여성을 돕기 위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이후 시민들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이 출동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쓰러진 여성의 의식 여부를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일으킨 뒤 부축했다.
경찰은 여성을 부축해 인도로 이동했다. 구급대원들이 여성의 상태를 확인했으나, 술 냄새도 나지 않고 맥박도 정상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어눌한 말투와 축 늘어진 몸을 본 경찰은 보호조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여성의 소지품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가방 안 흰색 가루와 빨대를 발견됐다. 경찰 확인 결과, 2개의 비닐봉지 안에 든 흰색 가루는 마약이었다. 여성은 마약 투약 후 거리로 나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은 소변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결국 검거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마약 처벌을 강하게 해야 한다", "가방에 대놓고 마약을 넣어 다니다니", "마약 청정국도 옛말이다", "마약 청정국에서 어쩌다 마약 천국이 된 건지"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마약류 관련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특히 마약 제조·밀수·판매 등 공급 사범 검거 인원은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에 검거한 마약류 공급 사범이 2725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에 견주어 3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의료용 마약류 사범 또한 2022년 316명에서 2023년 627명으로 급증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214명이 적발됐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366명이 검거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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