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우빈, '실종 송혜희' 父 빈소에 조화…"좋은 곳 가셨으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매니저·소속사도 모르게 개인적으로 보내
"평소 현수막 자주 봐서 안타까웠다"

배우 김우빈이 25년 동안 실종된 딸 송혜희씨를 찾아다니다 숨진 고(故) 송길용씨(71)의 빈소에 조화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송길용씨는 지난 26일 경기 평택의 한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그는 폐품을 수거해 내다 팔며 생활을 이어왔는데, 이날도 트럭을 몰고 일하러 나섰다가 마주 오던 덤프트럭과 충돌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김우빈, '실종 송혜희' 父 빈소에 조화…"좋은 곳 가셨으면" 배우 김우빈[이미지출처=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AD

고인의 빈소는 평택 송탄제일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빈소에는 배우 김우빈의 조화가 놓여 있어 조문객들은 김우빈과 고인이 어떤 인연이 있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김우빈 소속사 에이엠엔터테인먼트는 "김우빈이 평소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면서 실종된 딸을 찾는 현수막을 자주 봐서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송길용씨의 부고 소식을 기사로 알게 돼 개인적으로 애도하는 마음에 좋은 곳으로 가시라는 뜻에서 조화를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김우빈이 개인적으로 조화를 보내 매니저나 소속사도 뒤늦게 문의를 받고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우빈, '실종 송혜희' 父 빈소에 조화…"좋은 곳 가셨으면" 2016년 6월 전국미아·실종가족 찾기 시민의모임 주최로 열린 '장기실종아동 및 송혜희양 찾아주기 캠페인'에서 송혜희씨 아버지 송길용씨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송길용씨의 둘째 딸 송혜희씨(당시 17세)는 1999년 2월13일 오후 10시10분쯤 경기 평택의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다음 실종됐다. 이후 송길용씨는 생업을 포기한 채 2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으로 딸을 찾아다녔다. 그는 곳곳에 '실종된 송혜희 좀 찾아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고,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이고 전국을 돌아다녔다.


송씨가 생전 배포한 딸의 신상이 적힌 전단은 200만장, 현수막은 4000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수막을 새것으로 교체하다 사다리에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치기도 했지만 딸 찾기를 멈추지 않았고, 기초생활수급 지원금 60만원 중 40만원을 현수막과 전단 제작에 사용할 정도로 딸을 찾는 데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그는 혹여 딸이 전화를 걸어올까 봐 016으로 시작하는 연락처도 오랜 시간 사용했으며, 트럭에서 호떡을 팔아 번 돈도 모두 딸을 찾기 위해 쏟아부었다. 송씨의 사연은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그는 "딸을 찾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며 "죽기 전에 딸의 얼굴을 꼭 한번 보고 싶다"고 말해왔으나 끝내 딸을 다시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다. 송씨의 아내는 딸의 실종 후 우울장애와 알코올 의존증을 앓으며 힘든 삶을 버티다 200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송길용씨의 발인은 29일 오전 7시 진행됐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