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출장 뷔페 기업 컴패스 그룹
시추 플랫폼, 극지도 찾아가는 서비스
배달 앱도 바다 배송 등 루트 다양화해
도심 지역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편의를 누릴 수 있다. 간단한 검색만으로 근처 음식점에서 식사를 배달받을 수 있고, 요즘에는 편의점 물품 배송까지 라이더에게 맡기는 일도 늘고 있다.
하지만 극한 환경에서라면 어떨까. 인적이 드문 오지, 100명 남짓한 연구원들이 거주하는 남극 기지,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 시추 플랫폼에도 인간이 살며, 그곳에도 '배달 수요'는 엄연히 존재한다.
오지 근무자도 밥이 필요해…'오지 출장 뷔페' 현실화한 헬리콥터 배달 기사들
세계 최대의 출장 뷔페 기업 '컴패스'는 특유의 유통 노하우와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해 그 누구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업을 펼친다. 바로 '오지 출장 뷔페(Remote area catering)'다. 문자 그대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오지에 신선한 식자재와 생필품, 음식을 배달하는 사업이다.
오지 출장 뷔페를 맡는 직원들은 일반적인 출장 뷔페 직원들과 다르다. 배달 기사들은 노련한 헬리콥터 조종사들이다. 이들은 헬리콥터에 셰프와 식자재를 잔뜩 채워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해양 플랫폼이나 오지로 배달을 간다. 컴패스 그룹의 오지 출장 뷔페는 주로 북해 유전과 맞닿은 영국 및 노르웨이, 해상 유전이 풍부한 북미 대륙, 북극과 맞닿은 캐나다 등에서 활성화됐다고 한다.
관리직들은 단순히 식사를 배송하는 걸 넘어 위험 화물을 취급하거나 의료 물품을 조달하기도 한다. 오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외부와 접촉하는 일이 매우 드문데다, 언제든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지 출장 뷔페 사업은 특히 팬데믹(pandemic) 이후 더욱 탄력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컴패스를 비롯한 출장 뷔페 기업들은 대부분 기업과 계약을 맺고 구내식당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거리두기의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구내식당 수요가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컴패스와 같은 대기업들은 오지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구권엔 보트 타고 배달하는 라이더도
전문 식자재 기업만 배달 루트를 다각화하는 게 아니다. '우버이츠' 등 서구권의 대형 배달 앱 서비스도 다양한 운송 수단에 투자하고 있다. 일례로 우버이츠는 최근 유럽, 미국 등에서 '해양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근해에서 주문하면 모터보트를 탄 라이더들이 음식을 들고 조달하는 시스템이다.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이나 호화 요트 관광을 즐기는 부자들의 수요를 겨냥한 서비스로 보인다.
지금 뜨는 뉴스
배달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고급 시장을 노린 이색 서비스가 탄생하는 모양새다. 어쩌면 '오토바이와 배달 가방'으로 대표되는 라이더의 이미지가 머지않은 미래엔 보트, 항공기 등 여러 이동 수단으로 다양화할지도 모를 일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